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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한국인의 밥상' 봄날의 면역 밥상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창궐한 바이러스 때문에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파력이 강력한 코로나19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취약할 수 있어 자가 면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부분이 바로 ‘食’(식)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음식으로 병을 치유하는 식치(食治)법을 사용하였다. 조선시대 전기 의관(醫官) 전순의(全循義)가 쓴 '식료찬요' 서문에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음식이 가장 우선이고 약이(藥餌)가 그 다음입니다. (중략) 옛 사람들은 치료 방법을 정할 때 먼저 음식으로 치료를 하고, 음식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은 다음에 약으로 치료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 건강까지 살펴야 하는 현재, 우리 몸을 강하게 단련시킬 음식을 섭취해야할 때이다.

23일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봄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를 소개한다. 더불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밥상을 맛본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KBS]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KBS]

곡성군 겸면 칠봉마을에는 농사를 하는 일꾼들의 평균 연령이 80대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장수마을이 된 비결로 말하는 식재료가 있는데, 바로 울금이다. 울금에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은 항산화 또는 항염 작용을 하여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울금은 노란색을 띄는데, 노란색(주황색)을 띄는 과채류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신체물질로 신체 저항, 해독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13년 전부터 칠봉마을에서 울금을 수확해 지금은 마을의 대표작물이 되었다. 울금 파종하는 날을 맞이해 작년에 수확한 울금으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보양식을 만든다고 하는데. 봄철 농사일을 앞두고 몸보신을 위해 차리는 칠봉마을 어르신들의 울금 보양 밥상을 만나본다.

울금 전도사가 된 칠봉마을 어르신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울금을 즐긴다. 울금을 말려 차로도 마시고 가루로 내 각종 음식의 조미료로 사용한다. 보양에 빠지지 않는 음식, 돼지고기에도 울금이 들어간다. 돼지고기에 생울금과 울금가루를 넣어 잡내를 잡은 울금 돼지수육을 만든다. 섬진강 유역에서 잡은 은어와 울금 밥에 달래간장을 넣고 비비면 맛과 건강 모두를 잡은 음식이 된다. 고소한 참게가 들어간 울금참게매운탕부터 마을의 또 다른 보물인 능이버섯을 활용한 돼지감자울금능이전까지. 울금 하나로 건강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칠봉마을의 울금 심는 날을 함께 한다.

◆ 함께 어울려 살며 농사일도 배우고 건강도 챙깁니다!

8년 전 연고가 없는 강진으로 귀농한 김재용씨의 밭에서 동네 누나들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재용씨가 키우는 작물은 코끼리마늘. 생소한 이름의 작물인 코끼리마늘은 웅녀마늘로도 불리며, 194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토종작물이었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미국으로부터 영구반환됐다. 현재 소수의 농가에서 길러지고 있는 코끼리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약 4배 이상 크며, 크기만큼 영양분도 많이 들어있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며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두릅, 열매 마, 흰목이버섯 등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강진 농부들은 함께 모여 직접 키운 농산물로 밥 해먹는 것으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바쁜 농사일을 앞두고 뱃속을 든든히 채우기 위해 이들이 이맘때 늘 해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웅녀떡이다. 제철 식재료인 쑥과 작년에 수확한 코끼리마늘을 잘 쪄진 찹쌀에 넣고 떡메로 치면 완성이다. 아린 맛은 덜고 쑥 향을 더한 웅녀떡은 마을 사람들의 별미다. 코끼리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아린 맛이 덜해 음식에 활용도가 높다. 코끼리마늘의 풋마늘대를 기둥삼아 떡갈비를 붙여 만든 코끼리마늘떡갈비, 코끼리마늘을 통째로 튀겨 설탕에 버무린 코끼리마늘맛탕이 그 예. 여기에 열매 마, 흰목이버섯 및 각종 버섯과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든 열매마버섯전골까지, 농사꾼들의 건강한 한 끼가 차려진다. 서로의 농사일을 응원하며 밥상을 통해 정을 나누는 강진 농부들을 만나본다.

◆ 강진 바다에 전복 꽃도 피고 웃음꽃도 피고!

강진 바다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김성호씨 부부가 있다. 직접 키운 미역과 다시마를 먹이며 키우는 전복은 이들의 자산이자 행복이다. 잘 자란 전복을 보기만 해도 그간의 고생은 잊혀진다는 이은영씨는 해산물을 접하기 어려웠던 황해북도 사리원이 고향이다. 열혈단신 홀로 남한으로 내려와 성호씨를 만나 바다 사람이 되었고 5살배기 금쪽같은 아들을 얻었다. 이들이 키우는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며, 전복은 아르기닌, 비타민, 글리신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이나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전복을 키우며 건강도 챙기고 웃음도 챙기는 성호·은영씨 부부의 행복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황해북도 사리원과 전라남도 강진, 서로 다른 출신 때문에 생긴 부부의 입맛 차이로 다툼이 발생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입맛이 닮아진 이들은 이제 서로를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정도가 되었다. 양식장 주인답게 다양한 전복요리를 고안한 은영씨와 성호씨는 전복삼겹살김치말이찜과 양파, 뿌리, 사과를 통째로 넣고 간장과 함께 끓인 부부만의 특제 간장 소스에 전복을 부어 전복장을 만들었다. 또한 강진 바다가 내어준 또 다른 보양 식재료 주꾸미로 전복장주꾸미볶음과 주꾸미초무침을 만든다. 여기에 은영씨의 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전복펑펑이떡까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이 있어 밥상도 풍성하고 마음도 풍족한 은영씨와 성호씨 부부의 전복 밥상을 맛본다.

◆ 오리를 위해 보약까지 달이는 못 말리는 오리사랑 철희씨!

구례 용방면의 오리 농장. 이 곳에는 오리를 위해 보약을 달이는 농장주인 철희씨가 있다. 몸에 좋은 거라고 하면 오리에게 어떻게 먹일까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한다. 그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미네랄. 몸속에 미네랄이 균형 잡혀 있어야 건강하다고 믿는 철희씨는 매일 십전대보탕을 달여 오리에게 준다. ‘빠빠빠빠’라는 소리를 내는데 오리와 소통하는 그만의 방법이라고 한다. 건강한 오리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는 남다른 오리사랑의 철희씨를 만나본다.

오리고기는 면역력 증진, 성인병 예방, 해독작용, 노화방지, 체력증진 다섯 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오리(五利)라고도 불린다. 또한 비타민A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오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연구하는 철희씨. 개똥쑥에 불을 피워 쑥 향에 훈연을 한 개똥쑥훈연오리는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오리뼈를 곤 육수에 오리와 각종 약재와 해산물을 넣은 오리해신탕과 더덕오리내장주물럭을 더한 오리 하나로 영양 가득 담긴 밥상을 맛본다.

배우 최불암이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KBS1TV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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