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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코로나19 위기를 대기회로 삼자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30만명이다. 미국(110만명)과 유럽(137만명)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감염자 숫자는 어느 선까지 더 늘어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상황이 이러니 국가별 봉쇄조치도 풀릴 조짐이 없다. 국가별 생산과 교역의 정체는 가치사슬로 묶인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파를 주고 있다.

이미 국가별 성장률과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섰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발표한 올해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4.8%이다.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고,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2분기 전망은 더 잿빛이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전망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대공황이 본격화한 1930년~1932년(-8.9%, -7.7%, -13.2%)을 크게 상회하는 엄청난 파장이다.

미국의 실업률도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3천만명(18.4%)이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2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2월 기준 미국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수는 1억6천450만명, 실업자수는 576만명(3.5%)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을 더할 땐 1930년대 대공황 수준(25%)에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올해 5∼12%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경제는 15%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은 -1.4%이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수출의존도의 경제구조상 분명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경제에 악재다. 그렇다고 우리 스스로 공포와 두려움으로 옭아맬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대처하고 준비한다면 더 큰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는 전세계적으로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다른 나라와 견줘 코로나19 대처 역량은 탁월하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도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담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인한 타격에서 한국이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하향 조정한 -0.5%로 예측했다. 주요 20개국(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5%보다 더 낮아진 -4.0%이다.

무디스가 G20 중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10개국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더 밝다. 미국과 유럽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5.7%와 -6.5%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하다. 그렇다고 안주하는 자세는 금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제는 최대의 위기이지만, 최대의 기회라는 점에서다. 여건도 우호적이라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덜 받은 국내 사정을 고려할 때 우리기업은 R&D(연구개발)나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모르는 역사의 물줄기 속에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의 창궐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14세기 중세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흑사병)는 봉건제를 크게 흔들고 사회 계층의 급격한 변동을 가져왔다. 16세기에는 스페인 군대와 함께 아메리카대륙에 상륙한 천연두가 아즈텍과 잉카 문명을 멸망시켰다.

의사이자 역사학자인 로날트 D. 게르슈테(Ronald D. Gerste)는 질병과 역사의 상관성에 주목한 인물이다. 그의 저서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에서는 역사적 중요 인물의 질병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바꿨는지, 전염병의 대유행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분명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는 어떤 식으로든 재편이 불가피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경제 재편에서 한국경제가 또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잡기를 바라면서….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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