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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뛰어야 할 은행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점점 낮아지더니 급기야는 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p나 내리면서 예금금리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고 아직 내리지 않은 은행들도 곧 인하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1년 예금금리 3%대까지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1%만 넘어도 감지덕지다.

은행 영업 창구 [뉴시스]
은행 영업 창구 [뉴시스]

대신 자유입출금 통장에 돈을 남겨두는 수요는 많아졌다. 어차피 정기예금에 맡겨둬야 큰 이자도 못 받는데 굳이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일 것이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시중에는 갈 곳 잃은 돈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동학개미운동' 현상까지 일으켰다.

초저금리 시대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 중 하나가 은행이다. 예금금리와 동시에 대출금리도 함께 낮아지므로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에 호황이었던 은행업은 올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 이자 수익 감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성장을 과제로 내세웠다.

은행이 벌어들이는 비이자이익 부문의 대표적인 것이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을 판매해 받는 수수료다.

그런데 최근 잇따라 터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의 사모펀드 문제들을 보면서 과연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에 은행을 믿고 내 돈을 맡길 수 있을지 고객들의 의심은 커졌다.

일련의 사태 이후 은행들은 펀드 리콜제 실시, 외부 소비자권익강화 자문위원회 설치, 소비자보호 조직 강화 등 금융상품 개발과 심의, 판매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기조는 앞으로도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이상 받으나마나 한 예·적금에 돈을 맡길 수 없다면 가장 선택하기 쉬운 대안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과 연계된 금융투자상품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품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다.

고객들의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를 위해서라도 은행들의 자산관리 역량 '분골쇄신'이 절실하다. 고객을 위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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