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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액주주운동이 바뀌고 있다


경영참여형 증가…성공시 방만경영에 경종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최근 소액주주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경영진에 의해 훼손된 기업가치를 직접 회복하겠다며 경영에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들이 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경영진을 견제하겠다는 움직임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중간에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일부주주들의 이탈로 와해되거나, 지분경쟁에서 최대주주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경영진의 전횡을 막겠다고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잘해야 감사를 선임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소액주주운동의 고정관념을 깨는 사례가 종종 목격된다. 메이슨캐피탈과 한국코퍼레이션 소액주주연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의 소액주주연대는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현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목표로 힘을 모으고 있다.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는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 장악을 꾀하고 있다. 주주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호예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코퍼레이션 소액주주들은 현 사내‧사외이사 해임 후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라는 더 어려운 목표로 소액주주운동을 시작했다.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이들 소액주주운동에서 주목할 점은 경영 일부 참여가 아닌 경영진의 물갈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소액주주운동에서 처음 있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물론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그간 소액주주운동의 흔한 결과들을 반추해 보면 미지수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소액주주도 경영진을 갈아엎을 수 있다는 인식이 싹트면서 앞으로 벌어질 소액주주운동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시장에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거나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 소액주주들의 승리는 문제 있는 상장사 경영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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