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거대 핀테크 업체 '와이어카드'의 파산 …일파만파


VC 자금 유치난항 예상…암호화폐 결제시장에도 악영향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몇년간 회계부정 의혹을 받았던 유럽 최대 핀테크 업체 와이어카드가 마침내 이를 시인하고 자본금 잠식여파로 파산을 신청했다.

와이어카드 자회사 와이어카드솔루션(WCS)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제휴사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를 지난달 25일 19억유로(한화 2조5천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의 여파로 독일 뮌헨법원에 법정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와이어카드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세계 26개국에서 모바일 온라인 결제와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한때 시가총액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를 추월해 주목을 받았다.

와이어카드의 매출은 2004년부터 2018년 사이에 50배 뛰었다. 여기에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은 70배 늘었다. 이에 일각에서 실적을 부풀린 부정회계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는 와이어카드가 실적을 조작했다는 내부고발도 나왔다.

유럽 최대 핀테크업체 와이어카드가 파산을 신청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와이어카드]
유럽 최대 핀테크업체 와이어카드가 파산을 신청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와이어카드]

◆와이어카드, 회계부정으로 추락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넘어서며 승승장구해왔던 와이어카드가 부정회계로 인한 지분잠식과 부채만기 도래 등으로 몰락해 파산신청을 했다.

와이어카드 담당 회계감사법인회사 어니스트앤영(EY)이 지난달 18일 감사결과 와이어카드가 보유중이었던 현금 19억유로의 행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이 회사의 회계부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와이어카드는 같은 날 회계부정을 시인하고 마커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임과 동시에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소식에 이날 와이어카드 주가가 급락했으며 그로 인해 와이어카드의 시가총액 90억달러가 사라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의 파산이 미칠 파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제한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유럽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그나마 결제시스템과 연계된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잘 구축돼 이용자의 갑작스런 증가에도 이를 잘 수용할 수 있었다.

다만 와이어카드는 비록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온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부문의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와이어카드가 이 사업을 글로벌 지역단위로 자회사를 만들어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사업주체가 달라 와이어카드의 파산신청에도 와이어카드의 제휴사 서비스는 대부분 여전히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와이어카드가 회계부정의 여파로 파산함에 따라 핀테크 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와이어카드가 회계부정의 여파로 파산함에 따라 핀테크 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 와이어카드 결제부문 인수 고민

도이치뱅크는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인 와이어카드 인수시 비자나 마스터카드, JCB 인터내셔널 등의 신용카드 제휴사들을 그대로 흡수해 시장 영향력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도이치뱅크는 와이어카드의 회사전체 매입과 특정 사업부만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와이어카드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추진중인 크립토 프로젝트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후 콘티스와 같은 결제솔루션 업체가 와이어카드를 대신할 업체로 등장해 이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핀테크 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으며 벤처캐피털자금을 그나마 손쉽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부정회계와 유럽 최대 기업의 파산으로 투자자의 참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발 핀테크 업체가 자금조달에 이전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졌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거대 핀테크 업체 '와이어카드'의 파산 …일파만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