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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커머스업계 '태풍의 핵'…쿠팡 왕좌까지 넘보나


'검색엔진' 영향력 최고 수준…"독자 경쟁력 가진 일부 플랫폼 공존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네이버의 압도적 영향력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도입된 후 이용자 거래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에서 월간 20만 원 이하로 구매하는 이용자 총 거래액이 209% 늘었고, 20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이용자의 평균 거래금액도 30%가량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시장에 안착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시장에 안착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는 네이버플러스 가입자들이 최소 혜택을 받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구매를 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 한해 월 결제금액에 네이버페이포인트를 20만 원 이하 구매시 4%, 20만 원 초과분의 1% 추가 적립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월 12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하면 4천900원인 월 이용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빠른 고객 피드백도 고객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네이버는 서비스 도입 초기 혜택 한도를 월 200만 원 이하로 결정했지만 지난 1일부로 제한을 없앴다. 또 상품당 멤버십 적립 한도도 기존 8천 원에서 2만 원으로 높였다.

업계는 이 같은 네이버의 '이커머스 정복' 행보에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게 없는 '국민 검색엔진'이라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굳이 타 플랫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간단히 포탈 검색을 통해 구매를 할 수 있는 편의성이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하러 간 사람들이 한 번에 주문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월 결제료 대비 혜택도 나쁘지 않은 수준인 만큼 네이버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페이'의 시장 파괴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페이는 월 결제 건수만 1천250만 건에 달한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네이버 플랫폼 내 입점해 있는 오픈마켓 상점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쇼핑몰의 페이 서비스 파이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업계는 검색엔진 플랫폼이라는 위치를 활용해 일반 온라인쇼핑몰에서의 네이버페이 사용을 확장시켜 고객을 인입시키는 양도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시장 공세에 업계 주요 플랫폼들은 독자 서비스를 내세워 맞서고 있다. [사진=각 사]
네이버의 시장 공세에 업계 주요 플랫폼들은 독자 서비스를 내세워 맞서고 있다. [사진=각 사]

이에 업계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네이버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SSG닷컴, 롯데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미 월 3천 원 안팎의 금액으로 무료배송, 전용 특가행사 쿠폰 발급 등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각자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온·오프라인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 작업도 이어가며 네이버페이에 맞서기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사업만을 하고 있는 네이버가 할 수 없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SSG닷컴은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를 앞세워 새벽배송 시장에서 신선·친환경식품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시장 공략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경쟁력이 '서비스'에서 물류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결국 관련 부문에서 최고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네이버는 최근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아모레퍼시픽과 온·오프라인 유통, 데이터 기반 신규 브랜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네이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아모레퍼시픽의 제품력간의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 행보를 보이는 등 물류 역량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다양한 정보 빅데이터를 갖춘 '검색엔진 플랫폼'이라는 것만으로도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커머스 경쟁의 축이 서비스에서 기술로 옮겨갈 경우 네이버를 이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소 플랫폼들은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거나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을 갖춘 일부 플랫폼이 네이버와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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