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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국내 첫 '후불제 보험' 내놓는다


사고 안내면 보험료 환급해주는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 출시 임박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최근 일본에서 기존 보험의 상식을 깬 후불제 보험상품이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보험상품들이 연령이나 성별에 기초해 보험료를 사전에 납부했지만 해당 상품은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후적으로 가입자가 보험료를 부담한다.

국내에서도 후불제는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소액단기보험사인 저스트인케이스는 일본 최초의 개인간(P2P) 암보험인 '더치페이 암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현재 9개 사와 제휴를 맺고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P2P 보험은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위험단체를 구성하고 사고발생 시 상호 부조하는 형태다. 투명성이 담보된 보험상품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전통적인 위험결합 방식과 현재의 혁신기술을 접목시킨 온디맨드(On-Demand)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치페이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정액(80만 엔)의 일시금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으로, 가입 시 보험료 부담이 없는 후불제 방식이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20~74세며,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2개월의 부담보기간을 설정하고 있고, 보험기간은 1년이며 갱신도 가능하다.

기존 보험상품들은 사전에 약정한 보험사고 보장을 위해 연령 또는 성별에 따라 책정된 보험료를 보험사에 미리 지불하는 형태지만 이 상품은 보험사고 발생 시(보험계약자 중 암 진단자가 발생하는 경우) 다음달에 사후적으로 보험료가 부과된다.

보험료는 매월 암에 걸린 사람과 사망자에 지급한 보험금을 연령군별 가입자 수로 나눈 금액에 사업비를 가산해 책정한다. 해당 연령집단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없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연령군별 보험료 상한이 설정돼 있어 암 진단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개인의 보험료 부담은 제한적이다.

해당 보험은 규제샌드박스제도를 통해 전통적인 보험상품과 다른 사업모형 적용 가능 여부를 질의한 뒤 지난해 7월 보험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P2P 보험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품구조를 갖고 있고, 투명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더치페이 암보험의 경우 타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내용이 단순해 이해하기 쉽고, 보험료의 사용처와 수수료가 공개돼 투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에 친숙한 젊은 층이 고령층에 비해 가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예를 들어 10명의 고객이 위험보험료 100원을 내면 보험사는 총 1천원의 수입을 얻는다. 이 중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700원을 지급했다면 300원이 남는다. 기존 보험은 300원이 고스란히 보험사의 이익으로 귀속됐다면, 이번 혁신금융상품은 차액 300원의 90%, 270원을 각 고객에게 분할해서 돌려준다.

현행 규정은 무배당 보험손익의 100%를 주주 지분으로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수정해 위험율차 이익의 90%를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요청했고, 금융규제 샌드박스에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참여인원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되는 P2P보험을 선보인 바 있지만 보험업법 규제로 인해 가시적인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P2P 보험은 일반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젊은 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라며 "보험사의 신규 시장 창출 이라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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