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혈압 감지·조절하는 단백질 규명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KIST 뇌과학연구소 오우택 박사 연구팀이 우리 몸의 혈압을 감지, 조절하는 단백질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오우택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6년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텐토닌3'을 발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심장의 혈압 또한 정밀하게 조절하는 센서로 작용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연구진이 2016년 발견한 '텐토닌3'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세포막에 통로를 형성해 이온을 통과시키는 단백질을 이온채널이라 부르는데, 텐토닌3은 그 중에서도 세포에 물리적(기계적) 자극이 가해질 때 열리는 '기계채널'이다.

우리 몸은 이온채널에서 이온의 이동에 따라 발생한 전기신호에 의해 심장 박동, 호르몬 분비, 감각 및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온채널이 고장나면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기계채널은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생체센서로 촉각, 진동, 압각 등의 외부적인 자극을 감지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근육의 수축정도, 뼈의 움직임, 허파 팽창, 혈압의 높낮음과 같은 내부의 자극을 감지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연구진은 혈압을 조절하는 센서를 파악하기 위해 심장 근방의 신경다발을 관찰하던 중 대동맥 혈압수용체 신경 말단에서 텐토닌3의 유전자를 다량 발견했다. 특히, 텐토닌3을 발현하는 신경은 대동맥을 완전히 싸고 있었다,

이에 텐토닌3 유전자를 제거한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혈압 감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텐토닌3 유전자를 다시 발현시켰더니 혈압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오우택 박사는 “심장의 혈류를 감지해 혈압을 조절하는 텐토닌3의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동물의 혈압 감지 시스템의 생리학적인 이해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고 할 수 있다."면서 “심장 혈압감지의 오류로 인한 고혈압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JCI(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논문명: Tentonin 3/TMEM150C senses blood pressure changes in the aortic arch)

최상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