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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게임의 韓 연타석 흥행…비결 살펴보니


고객에 초점 맞춘 게임 설계로 인기…"中게임 배우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게임들이 연이어 한국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중국에 온라인 게임을 전파했던 한국 게임사들은 역으로 중국의 흥행 노하우를 연구하며 '안방' 시장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유주게임즈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그랑삼국'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에 오르며 또 하나의 중국산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중에서는 가장 높은 스코어이기도 하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그랑삼국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명 무장들이 등장하는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위, 촉, 오 구분 없이 원하는 장수를 자유롭게 선택해 전장에 참전할 수 있으며 판타지 요소를 접목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명 이종 격투기 선수인 김동현과 개그맨 황제성을 홍보모델로 내세운 광고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유주게임즈코리아 측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고무적이며 그랑삼국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는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랑삼국은 모든 장수들을 참전시킬 수 있어 ‘쓸모없는' 장수가 없다.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한다.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컷신도 지루함을 덜어준다"고 자평했다.

모바일 게임 '그랑삼국'. [사진=유주게임즈코리아]
모바일 게임 '그랑삼국'. [사진=유주게임즈코리아]

국내 매출 차트 상위권에 오른 중국 게임은 그랑삼국만이 아니다.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오른 게임 중 5종이 '대륙'에서 건너온 게임들이다. 현재 3위를 기록 중인 웹젠의 '뮤 아크엔젤'의 경우 중국 37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오브킹덤(5위)'와 'AFK 아레나(9위)', 4399코리아의 '기적의 검(7위)' 역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게임은 과거 조악한 그래픽과 중국색 짙은 디자인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개발력 증진 노력과 방대한 자국 내수 시장에 힘입어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까다로운 한국 이용자의 눈높이까지 충족할 만큼 그래픽과 사운드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GPC)는 지난해 12월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게임사들이 2019년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액수가 16억5천737만달러(약 2조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게임이 나날이 한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게임의 흥행 노하우를 연구하고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래픽과 시나리오 등 게임의 외형을 중시하는 한국 게임들과 달리 중국은 매출을 책임질 핵심 고객의 입맛에 우선 가치를 둔 설계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국내 한 업체는 "최근 중국 게임들이 선보이는 과금 상품들은 아이템보다 시스템의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과금 이용자들도 심리적 부담이 없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게임의 매출을 견인하는 1% 미만의 핵심 과금자 이외에도 일반적인 게이머들이 지갑을 열게 하도록 과금 모델을 책정한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중국 게임들은 대체로 핵심 이용자층을 분석해 이들이 선호하는 간단한 조작성과 방치 요소 등을 적재적소에 구현했다"며 "한국 게임이 그래픽과 시나리오 등으로 평가한다면 중국은 애초에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액을 지불한 만큼 혜택을 제공하는 중국 게임들의 VIP 시스템이 과거에는 거부감이 심했으나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피로감을 느낀 게이머들이 늘면서 오히려 VIP 시스템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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