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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박원순 시장 가짜 미투 의혹 제기 아냐…2차피해 없길"


"故 박원순 시장, 죽음으로 미투 처리 전범 몸소 실천했다" 글 올렸다 논란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故 박원순 시장의 의혹과 관련, "죽음으로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윤준병 의원은 서울시 기획조정실장과 행정1부시장으로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췄고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정읍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인물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인의 시민 분향소에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인의 시민 분향소에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그는 이 글을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일상과 안전이 조속히, 온전히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근무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미안하다. 고인이 되시기 전에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윤준병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떠남에 담긴 숨은 유지'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 이상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박원순 시장님께서 가시는 마지막 길을 고향 창녕에서 배웅해 드리고 올라갑니다. 닷새 내내 고인께서 왜 이런 선택을 하셨을까 의문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에 답하고자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직접 여쭤볼 수가 없어서 죽음에 담긴 숨은 유지는 그저 추론해볼 수밖에 없네요"라고 해당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윤 의원은 "박원순 시장님은 누구보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라며 그 근거로 성희롱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서울대 조교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박 시장님으로부터미투 방지대책을 주문받아 수립해 실행했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박 시장님은 통상의 기대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을 요청하셨고 그런 감수성을 가지고 시장직을 수행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미투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박 시장님은 그런 부류의 사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농담으로 말하곤 했지요"라고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께서 주문하셨던 미투 방지대책의 큰 골격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 미투 사건을 예방하고, 미투 사건이 발생하면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되 가해자의 범죄가 사실로 밝혀지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요. 쉽게 상상이 됩니다"라며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윤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며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정한 정치권, 특히 미래통합당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에서의 득실을 생각하면서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고소인 측의 피해 사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인은 부끄러움의 깨달음과 부끄러움의 결단과 함께 사과의 순수한 죽음과 함께 걸어가셨다"라며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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