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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깜짝실적 일등공신 '애플'…1조 보상금 지급


"하반기엔 스마트폰·TV·가전 삼성전자 실적 이끌 것"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02% 줄었고, 영업이익은 25.5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실적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51조1천401억원과 영업이익 6조4천70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조원 안팎의 일회성 수익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해 고객사인 애플이 삼성전자에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것.

삼성사옥
삼성사옥

이달 13일 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삼성전자와 약속한 OLED 물량을 구입하지 않아 9억5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통상 거래 기업에 일정수준의 물량 구입을 약속하며 전용라인을 운영한다. 대신 발주물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보상금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애플이 보장한다. 이 매체는 애플이 지난해에도 구매목표 미달로 삼성전자에 약 6억8천300만달러(약 8천21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적 효자인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서버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반도체 부문은 탄탄한 상황이다.

오는 3분기에는 성수기를 맞는 스마트폰, TV·가전 수요가 더욱 회복하고 디스플레이도 신규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회복세가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6월부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위기 방어력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자국 정부가 지급하는 기본소득 등을 받은 데다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커지면서 6월부터 TV, 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급증했다"며 "2차 팬데믹으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TV, 가전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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