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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폭염 이기는 쿨패션 '냉장고 바지'


장마 후 어김없이 찾아온 폭염 때문에 이젠 패션이고 뭐고 시원 한 게 제일이라는 분들이 찾게 되는 ‘냉장고 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냉장고 바지의 전통을 이어 준 월남 치마, 몸빼 바지부터 살펴 보자. 베트남이 통일되기 전 South Vietnam을 ‘월남’이라고 불렀으며 베트남 전쟁(1960-1975)을 월남 전쟁이라도 한다.

8년간 (1965-1973) 한국군인이 월남에 파병됐으며 돌아온 군인들이 알록달록한 무늬를 지닌 일자형 통치마로 허리가 고무줄로 되어있어 입고 벗기에 편한 치마를 선물용으로 사와 1970년대에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이 치마는 월남치마로 불리게 된다.

냉장고 바지는 미국 CNN 방송에서 폭염을 이기는 한국의 Cool Fashion이라는 제목으로 냉장고 바지(refrigerator pants)라고 소개됐다.   [사진=CNN 캡처]
냉장고 바지는 미국 CNN 방송에서 폭염을 이기는 한국의 Cool Fashion이라는 제목으로 냉장고 바지(refrigerator pants)라고 소개됐다. [사진=CNN 캡처]

월남치마의 화려한 무늬를 그대로 지닌 몸빼 바지의 유래는 월남 전쟁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몸빼’는 일본어로 /몬페로/(もんぺ)로 발음 되며 일본 도후쿠지방에서 전통적으로 입던 바지를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부녀자들에게 강제로 보급한 바지로 몸빼가 일본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몸빼 바지는 고무줄로 된 허리, 힙 아래쪽의 여유, 통은 넓지만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라인 등 편안함과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여름이면 등장하는 냉장고 바지는 월남 치마의 무늬와 몸빼 바지의 디자인을 이어 받아 흔히 ‘폴리’라고 불리는 폴리에스터(polyester) 소재로 열에 약하고 주름이 잘 가지 않아 시원함과 편안함을 준다.

냉장고 바지는 미국 CNN 방송에서 폭염을 이기는 한국의 Cool Fashion이라는 제목으로 냉장고 바지(refrigerator pants)라고 소개된 적도 있었다.

냉장고 바지와 비슷한 디자인을 찾아보면 ‘밴딩 팬츠 (banding pants)가 그나마 가장 유사하다. 몸빼 바지의 현란한 문양이 없는 주로 단색으로 역시 고무줄로 된 허리가 특징이며, 허리 라인에 핀턱(pintuck)이 들어간 배기 팬츠 (baggie pants)까지 디테일이 가미되어 다소 슬림(slim)하며 불륨감 있는 롱 바디라인을 갖춰 냉장고 바지의 친근감은 없지만 편안함을 지닌 것이 유사하다. '핀(pin)으로 꽂아 주름을 잡기 위해 밀어 넣는다(tuck)'고 해 주름을 ‘핀턱’이라고 한다.

월남 치마, 몸빼 바지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온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께서 즐겨 입으셨던 깨알 같은 화려한 무늬의 냉장고 바지로 이 폭염쯤 거뜬히 이겨내자.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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