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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미안합니다"


[조이뉴스24 정은지 인턴 기자] 부산 개신교 단체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가 부산시의 행정명령에도 지난 주말 대면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부 기독 교회들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6일 부산 종교계에 따르면 부산 일부 교회들은 지난 25일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교회가 더 조심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부착했다. 부산 대표 개신교 단체인 부기총이 부산시의 행정명령에도 대면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데에 일부 지역 교회에서는 부기총 집행부의 의견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의 대면 예배 강행에 지역 일부 교회들이 사과했다. [사진 =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의 대면 예배 강행에 지역 일부 교회들이 사과했다. [사진 =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기독교 실천운동기관인 부산성시화 운동본부는 부기총 입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남규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기획단장은 "기독교는 가톨릭과 다르게 한국 교회를 대표하고 구속력을 가진 단체는 없어 부기총이 모든 교회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라며 "그래서 지난 주말 부산지역에서도 대다수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교회는 방역에 솔선수범하고 있고 정상적인 공권력에 대해서 찬성하지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방역은 신앙이나 정치가 아닌 과학과 의학이다. 교회도 방역에 신앙을 동원해서도 안 되고 정부도 방역에 정치지형이나 편견을 대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이달까지 정부 방침에 따라 대면 예배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NCCB) 역시 "교회 모임이 바이러스 창궐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교회는 겸손해져야 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태 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 단체는 또 "단기적으로 모임을 지양하고 가정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부기총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온 나라가 힘을 모으고 있는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일부 세력의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며 부산기독교총연합회를 비판했다.

조이뉴스24 정은지 인턴기자 wjddmswl016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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