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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투자 골몰하는 게임업계…왜?


엔씨·넷마블·크래프톤·컴투스 등 올들어 잇따라 스타트업 투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게임업계가 올들어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캐피털과 연계된 펀드를 출자하고, 신규 법인을 설립하거나 유망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 확대를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벤처나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ACME 펀드 III에 대한 출자 계약을 맺었다. 투자규모는 500만달러로 북미·유럽 지역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파악, 신규 투자 발굴 채널 확보가 목적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특히 펀드 출자 과정에서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 ACME캐피털과 손잡았다. ACME캐피털은 에어비앤비, 우버, 디디추싱 등 유명 IT 기업들에 투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는 데 집중했고 이에 별도 법인 설립 대신 펀드 출자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유럽 지역의 스타트업 동향 파악을 위한 펀드 출자이니만큼 펀드 투자는 엔씨소프트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에서 주도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4월 미국에 신규법인 '크래프톤벤처스'를 설립했다. 크래프톤이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현지 투자 전담 법인으로 크래프톤에서 24억원을 출자했으며, 산하에 크래프톤벤처스펀드와 크래프톤벤처스 LLC(유한책임회사)도 설립했다. 배동근 크래프톤·펍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크래프톤벤처스의 CEO(최고경영자)를 맡았다.

크래프톤은 향후 크래프톤벤처스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스타트업 투자 방향 등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료=크래프톤]
[자료=크래프톤]

컴투스 역시 지난달 11일 벤처캐피털 '크릿벤처스'를 설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했다. 송재준 컴투스 부사장이 크릿벤처스 대표를 맡아 투자를 총괄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그간 LP(펀드출자자)로서 다양한 펀드에 출자 했고, 여러 유망 기업들에도 직접 투자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창업 생태계 발전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는 게임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지난 5월 말 애니메이션 영화·비디오물 제작 회사인 '키링'을 인수했다. 산하 개발사인 넷마블엔투가 키링의 지분 75.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금액은 53억원이다.

이번'키링' 투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넷마블은 또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일본의 게임 개발사 '클래퍼스(Clappers)'의 지분 30%를 확보하기도 했다.

컴투스 역시 벤처캐피털 설립에 앞서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지난달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클레버이앤앰'에 투자했고 지난 6월에는 온라인 바둑 '타이젬'을 운영하는 동양온라인의 지분 86%를 인수했다. 5월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하기도 했다.

NHN 역시 올들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4월 이탈리아 마케팅 관련 스타트업인 '오디언스'에 800만달러(약 99억원)를 투자했다. NHN이 뉴 딥 리미티드(NEW DEEP LIMITED)의 지분 60%를 사들였으며 오디언스는 뉴 딥 리미티드의 지분 100% 자회사로 NHN에 인수됐다.

지난 5월에는 걸그룹 '모모랜드'의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MLD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3%를 50억원에 취득했으며, 국내 교육용 하드웨어(전자칠판)·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에디토의 지분 70%를 17억원에 취득했다. 아울러 6월에는 교육 소셜커머스 업체인 포워드퓨처를 흡수 합병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게임 부문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유망 사업 영역 확보 등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의 게임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면 분야에 상관없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게임업계 실적이 일시적으로 향상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유망 사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기존의 게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게임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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