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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한 지붕 두 가족'…코로나19에 웃는 이마트 vs 우는 신세계


이마트 3Q 11분기만에 영업익 증가 예상…쓱닷컴 성장성 부각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세계그룹의 '한 지붕 두 가족'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엇갈린 실적치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는 3분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각각 주력 품목인 음식료품·생필품, 사치성 소비재 판매실적이 나눠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오른 1조2천851억 원이다. 7월 매출 1조1천330억 원과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른 9조1천213억 원이다.

코로나19가 지난달 중순부터 재확산하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지만, '집콕'이 길어지며 신선 식품과 생활용품 등 가정 내 필수품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아울러 올해 추석이 지난해(9월 13일)보다 늦어졌고, 지난달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공휴일이 하루 늘어나 매출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마트는 8월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마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마트는 8월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마트]

사업 부문별 매출은 이마트 할인점이 1조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가 감소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오른 2천648억 원, 전문점은 14.1% 신장한 1천79억 원을 기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와 전문점(노브랜드) 매출 전년동기대비 26%, 14% 증가하며 7월보다 호조세를 보였다"며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합산 매출 비중은 27%에 달해 전체 성장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달 본격화되는 추석 수요는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며 온라인 음식료품·생활용품 수요 또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3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천574억 원, 1천1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오프라인 할인점 채널이 구조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11분기만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할인점은 7월 장마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8월에는 다시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며 "9월 현재까지의 추세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남은 추석 명절 기간 매출만 정상적으로 발생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점 역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 발생 우려는 없다. 특히 손익 측면에서도 새벽 배송 시행에 따른 비용증가 기저가 같아지는 만큼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 연구원은 강조했다.

특히 이마트가 지분 50.1%를 보유한 쓱닷컴의 성장성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마트 실적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쓱닷컴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 이상의 거래액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고, 영업적자도 축소되고 있다. 올해 예상 거래액은 3조8천500억 원이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중순부터 코로나 재확산 영향과 명품 비중이 높아 순매출 증가율이 총매출 증가율을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신세계백화점은 8월 중순부터 코로나 재확산 영향과 명품 비중이 높아 순매출 증가율이 총매출 증가율을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반면 신세계는 실적 개선 시점은 좀 더 미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3% 감소한 1천68억 원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7월 매출과 비교해 10.75% 줄었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 재확산 영향과 명품 비중이 높아 순매출 증가율이 총매출 증가율을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신세계 총매출액이 전년대비 1.6% 감소에 그친 것을 보면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 영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9월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8월 부진은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가 확진자 수가 피크를 지나고 추석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정상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백화점 매출 비중 높은 일반 패션은 극도로 부진했으나 최근 빠른 가을 시즌 도래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연결 자회사 실적 또한 관전 포인트이다.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치성 소비재와 오프라인 위주인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코로나 영향에 고전하고 있지만, 면세점 매출액은 점진적 회복되면서 오는 4분기부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나 연구원은 관측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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