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어려움 속에도 기회 찾아야…지금이 LG '변곡점'"


사장단 워크숍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 논의…고객 중심 '선제적 대응' 주문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갑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샵'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발 빠른 대응을 해달라고 임직원들을 향해 주문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외 기업들이 위기에 몰린 만큼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워크숍은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하루 종일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로 오전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LG그룹은 매년 9월쯤 사장단 워크숍 행사를 열었지만, 지난 2018년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와 구광모 회장 승계 작업 등이 맞물리며 워크숍을 열지 않았다.

이번 워크숍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정호영 LG 디스플레이 사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40여 명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이 참석했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워크숍은 총수 지위에 오른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사장단 워크샵'에는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길어짐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보호주의 확산과 탈세계화 가속화,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동·교역의 제약은 수요 재편으로도 이어져 ▲홈(Home) ▲건강·위생 ▲비대면·원격 ▲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주요 시장별 공급망 유연성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이날 워크숍에선 고객 가치 실천과 관련해 구매 이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사후서비스에 이르는 단계별 고객 접점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와 관련해선 사용 패턴과 고객 만족도 등의 빅데이터를 제품 디자인과 상품기획, 마케팅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LG전자의 적용 사례 등을 살펴봤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새로워지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업무 방식 등을 완전히 바꿔 궁극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한다는 개념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워크숍에서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한층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확대,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도 추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에는 LG전자, LG유플러스가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5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AI원팀'에 합류했다. 또 LG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데이터셋 '코쿼드(KorQuAD)1.0' 기계독해 평가에서 95.39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사람이 동일한 독해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는 91.2점이었다.

더불어 LG전자는 구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동안 수트봇 2종, 안내로봇 등 총 10종의 로봇을 개발했으며, 최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장을 맡은 '이노베이션 카운실'도 발족해 로봇 모빌리티 등에 대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LG CEO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경영 활동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DX 시도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LG는 하반기부터 LG 계열사의 20여 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 개의 세부 DX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려운 만큼,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