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근접…증시 '외인 귀환' 전조일까


일주일 새 30원 가까이 떨어져…전일 1150원대 진입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 지지선을 내준 이후 연저점에 근접하며 원화가치가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컴백'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자' 전환과정이 매끄럽지 않지만, 외국인은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5천억원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16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약 8개월 만에 1150원대로 떨어지며 연저점에 근접한 전일에 비해선 반등했지만, 여전히 1160원대 초반이란 점에서 최근의 하락세를 벗어나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 무려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3.4원, 4.5원 빠지며 1170원대로 내려간 환율은 16일 -2.9원, 17일 -1.7원의 낙폭을 보인 이후 18일 하루에만 무려 14.1원 추락했다. 전일에도 2.3원이 추가로 하락하며 일주일 새 28.9원이나 빠졌다.

그간 원화는 약달러 기조에도 좀처럼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세계 주요 6개국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19일 102.99에서 이달 14일 93.05로 9개월간 9.7% 떨어졌지만, 원·달러 환율만은 같은 기간 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환율은 확실히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단 평가다. 원화 가치와 동조화 경향이 짙은 중국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3월19일 달러당 7.1위안에서 7월30일 7.0위안으로 넉달 간 횡보 흐름을 보이다가, 같은 달 31일 6.9위안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일 6.76위안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3.2%로 전 분기(-6.8%) 대비 플러스 전환하는 등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한국은 중국 수출입 의존도에 높은 데다 위안화 투자가 활발해지면 위험회피 수단으로서 원화도 함께 강세를 띠게 된단 것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제 종식선언 이후 지난주 발표된 8월 동행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요국 대비 양호한 경기 모멘텀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며 "교역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위안화의 프락시(proxy) 통화로 간주하면서 동조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가 가파른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약달러와 위안화 강세의 '합주곡' 속에서 시장이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경향도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배경에서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컴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증권사에선 원화가치 상승이 주가지수를 견인한다는 게 정설이기도 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선진국 주식시장 대비 코스피 디스카운트 레벨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추가 고평가 여지를 확보하게 할 것"이라며 "실제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이뤄지는 등 외국인 귀환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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