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품질도 블록체인으로 관리...세계 최고 애그테크기업이 목표"


(인터뷰)진교문 이지팜 대표 "AI, 블록체인, 빅테이터 기술 접목, 스마트팜 추진"

[조이뉴스24 엄판도 기자] "농축산물 관리에 애그테크를 접목하면 소비자들은 돼지고기의 이력과 품질이 투명하게 공개된 삼겹살을 식탁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진교문 이지팜 대표는 "애그테크(Ag-Tech)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유망 분야"라며 식탁 위의 혁명을 자신했다. 진 대표는 이지팜을 세계 최고의 애그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그는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싸이버텍홀딩스의 창업멤버로 벤처업계에 뛰어든 후 온라인교육의 선구자격인 아이빌소프트를 창업한 베테랑 인터넷 벤처 1세대다.

진교문 이지팜 대표가 이지팜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정소희 기자]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애그테크(Ag-Tech)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맡아 벤처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대표를 만나 그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인터넷 벤처 1세대 ..."애드테크는 4차 산업혁명 이끌 유망 분야"

Q) 인터넷 벤처 1세대로서 애그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지난 30여 년간 줄곧 소프트웨어 사업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농업 분야는 관심분야가 아니었다. 2016년 이지팜에 합류할 시점에 우연히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의 “농업은 95%가 과학기술이고 단지 5%만이 노동이다” 라는 말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더구나 우리 농업의 현장은 이스라엘보다 더 나은 기후환경을 갖고 있고, 정보기술(IT)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애그테크’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이지팜은 정부기관, 대학, 연구소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연구 과제를 많이 수행하고 있어 애그테크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Q) 이지팜 최대주주인 스마트넷테크놀로지로부터 지분을 인수해서 최대 주주가 되었고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는데 향후 이지팜의 경영 계획은?

A) 지난 2016년 이지팜에 처음 합류했다. 삼보컴퓨터, 싸이버텍홀딩스 근무 시절에 직속 상사였던 스마트넷테크놀로지 김영국 대표가 농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합류한 것이다. 지난 4년간 이지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다.

농업 IT 분야에도 지난 수 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만나CEA, 헬로네이처, 엔씽, 정육각, 팜에이트, 그린랩스, 한국축산데이터 등 새롭게 주목받는 벤처기업이 농업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이 회사의 CEO들은 농업이 아닌 다른 분야 출신으로 농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농업 혁신 가능성 높아 스마트넷테크놀로지 인수"

농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기술 혁신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이런 가능성을 보고 스마트넷테크놀로지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었다.향후 축산, 스마트팜 분야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이지팜을 세계 최고 수준의 애그테크 전문 기업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Q) 이지팜의 현재 사업 분야는 어떻게 되는지?

A) 이지팜은 축산, 스마트팜, 인공지능, 블록체인, 농산물유통, 빅데이터, 농업시스템구축 등 7개 사업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익모델이 있고 해당 영역에서 시장을 주도할 기술을 갖춘 사업부터 하나씩 분사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기업들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Q) 수익모델이 있고 단기간에 분사가 가능한 사업 분야를 꼽는다면 ?

A) 축산사업, 블록체인사업이 가장 먼저 분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축산사업본부는 소, 닭, 돼지 등 축산의 여러 분야 중에서 양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양돈농장 생산성 향상 솔루션을 활용해 돼지 개체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계약 재배 솔루션 개발 중 "

블록체인 사업본부는 이력 추적에 특화된 기술을 갖추고 있고, 2020년 블록체인 공공 10대 과제 사업자로 선정되어 농가와 유통업체 간의 블록체인 기반의 계약 재배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농산물 이력추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력추적 분야에 집중하여 독자적인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농산물 계약재배 및 농산물유통 생태계 내에서의 파이낸스 문제를 디파이(DeFi)로 풀어낼 수 있는 플랫폼 개발도 진행중이다. 이러한 기술은 해외 수출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 인공지능 사업 분야는 자체 기술을 범용 솔루션으로 개발하여 수익 모델을 만든 후에 분사할 계획이다.

진교문 이지팜 대표이사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 카페 라부에노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정소희 기자]

Q)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축산사업에 대한 방향은?

A) 모돈의 임신, 출산, 이유에 관한 정보는 이지팜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매년 빅데이터 보고서를 발행하는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 양돈 생산성에 대한 보고서로 자리잡았다. 양돈농장 대표의 입장에서 모돈의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이 성장해서 비육돈이 되고 도축될 때까지의 돼지의 생애주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국내 최대 양돈 생산 정보 확보...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

모돈이 몇 번째 출산을 한 것인지, 그 모돈으로부터 태어난 새끼돼지 몇 마리가 최종 도축되었는지, 도축될 때까지 돼지가 개체별로 관리되어 사료를 얼마나 먹었는지, 언제 항생제를 주사했는지 등에 대한 비용정보와 도축장으로 보낸 돼지가 얼마에 팔려서 우리 농장의 각 모돈이 얼마를 벌었는 지 등에 대한 정보가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개체를 인식하고, 각 개체에 대한 생산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돼지 한마리가 농장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유통되는 모든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구현되면 각 농장에 개체인식된 돼지에 대한 생산성 정보가 제공되어 농장운영의 효율성이 증대된다.

모돈에서 태어난 돼지 개체 단위로 관리되고 도축된 삼겹살, 목살 등의 유통과정의 이력추적이 완성되면 프리미엄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큰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Q)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에 대한 기술은 어느정도 확보되었는지?

A) 빅데이터 분야는 글로벌 기업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빅데이터 오픈소스인 엘라스틱을 3년 전부터 국내 기술파트너로 선정해 삼성, LG, 현대차, SK 등에 기술구독서비스, 컨설팅 및 개발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과 진행한 빅데이터 사업 중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축산, 스마트팜 분야의 다수의 인공지능 정부과제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한 저작도구와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학습용데이터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중이다. 개발된 저작도구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1년에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2018년 농식품부 최초의 블록체인 과제를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완료하였고, 2020년에는 10대 공공 블록체인 과제 사업자로 선정되어 계약재배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을 탈중앙화된 은행 개념으로 농식품 유통 단계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파이(DeFi) 솔루션도 기획, 개발 중이다.

"5년후 기술력 갖춘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

Q) 스마트팜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은?

A) 2019년 팜토리라는 150평 단위의 한국형 소농을 위한 수경재배 농장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다. 시범농장을 운영하며 보급사업을 진행했지만 소프트웨어 기반의 중소기업이 시설사업을 진행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시설사업은 이지팜의 스마트팜 사업영역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려고 한다.

생산, 가공, 유통 단계의 시설하우스, 노지, APC센터, 단위농협 등에 적용되는 각종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팜에서 중요해졌다. 30여 개의 APC ERP 시스템 구축 및 로컬푸드, 지자체 기획생산시스템 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은 2021년 상반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믿을 수 있는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생산부터 소비까지 농산물의 모든 이력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도 스마트팜 소프트웨어의 중요한 사업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Q) 5년 후 이지팜의 위상은?

A) 애그테크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년 후에는 현재의 각 사업본부가 분사해 각 영역에서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지팜은 분사해서 성공한 자회사들을 보유한 지주회사이면서 해외사업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최고의 기술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기술은 결국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 5년 후 이지팜은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조이뉴스24 엄판도기자 p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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