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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나만의 음악…무한 가능성과 창작의 즐거움 나누고파"


인공지능 음악 생성 기획·제작사 엔터아츠 박찬재 대표 인터뷰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가수 태연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치른 신인 가수 하연은 전세계 최초 인공지능이 작곡한 곡으로 데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연의 맑은 음색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감성의 데뷔곡 'Eyes on you'는 인공지능이 작곡한 노래다. 하연의 데뷔곡은 발매 하루만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최신 송 차트 103위, 대만 음원 차트 6위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0만을 훌쩍 넘어섰다.

성공리에 데뷔전을 치른의 하연의 'Eyes on you'는 음악 플랫폼 기획·제작사 엔터아츠(대표 박찬재)에서 만들었다. 엔터아츠는 하연의 곡 외에도 인공지능이 작곡한 총 8곡의 노래를 선보이며 AI 작곡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박찬재 엔터아츠 대표는 작곡가이자 음악 제작자로 활동해왔다. 클래식 음악을 하던 박 대표는 영국 유학 당시 '쥬크덱(JukeDeck)'을 통해 인공지능 작곡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악작업을 하기까지 자신 또한 창작자이자 뮤지션으로서 AI 음악 생성 기술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박찬재 대표는 말했다.

"인공지능 작곡 기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데는 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 또한 많은 사람들처럼 창작자들의 '밥그릇'을 뺏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또한 LP에서 CP로, 또 디지털 음원으로 넘어오는 과정처럼 기술 변화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잘 이용해서 음악 생성의 벽을 낮추고 그 즐거움을 모두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엔터아츠 박찬재 대표 [사진=정소희 기자]
엔터아츠 박찬재 대표 [사진=정소희 기자]

박 대표는 인공지능이 창작자들의 설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창작 본연의 기능, 더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AI가 아닌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감성, 새로움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엔터아츠와 인공지능 작곡에 대해 알리게 된 하연의 데뷔곡은 전반주 팝 발라드 장르의 잔잔한 분위기에서 트로피컬 댄스로 웅장하게 빌드업되는 독특한 구성의 곡이다. 하연의 감성적이고 깨끗한 보컬이 더해져 하연만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다는 평이다. 이처럼 가수와 잘 맞는 곡은 인공지능이 1차로 작곡을 하고 이후 엔터아츠 소속의 작곡가 누보가 인간적인 감성과 기술적 부분을 보완, 편곡해 내놓은 곡이다. 인공지능이 작곡한 곡은 '이봄'이라는 이름으로 저작권협회에도 등록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태연의 친동생인 하연은 오랜기간 동안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실력을 닦아왔다. 언니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의 당찬 신인가수기도 하다.

엔터아츠 박찬재 대표 [사진=정소희 기자]
엔터아츠 박찬재 대표 [사진=정소희 기자]

박찬재 대표는 하연과의 만남에 대해 "우연히 기회가 닿아 만나게 됐고 인공지능 작곡에 대해 '재미있겠다'라고 호감을 보여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녹음하는 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해왔는지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끼도 많고 성실한 친구라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곡에 대해 반응이 좋아 만족스럽다"라고 칭찬했다.

엔터아츠는 인공지능 음악생성 기술로 총 8번의 음원을 발매한 바 있다. 'Eyes on you' 외에도 지난 18년 걸그룹 스피카 출신의 김보형과 인공지능이 작곡한 곡을 발매하며 꾸준히 음원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작곡 솔루션으로 만들어진 곡의 저작권료가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며 "현재는 인공지능 관련 저작권법이 없지만 이처럼 사용자에게 저작권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음악생성 기술로는 어떻게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엔터아츠는 음악이 가진 기능을 살려 '기능성 음악'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수면유도, 힐링, 휴식 등 기능적 음악을 개인화시켜 '나만의 음악'을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다.

박찬재 대표는 "단순 음악 생성만 아닌 노랫말도 넣어 가수가 아닌 이들도 자신만의 노래를 갖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려 한다. 음악 진입의 장벽을 낮추고 개인화된 음악을 제공하는거다. 그렇다면 엔터아츠는 사용자들을 통해 방대한 '감성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향이나 관심사 등 무의식 중에 입력되는 개인 정보를 마케팅과 서비스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보편적이다. 엔터아츠는 이것과는 차별화된 이용자의 슬프고 기쁘고, 우울한 감성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성 음악 제공의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목표로 엔터아츠는 지난 19일 기존 인공지능 작곡 솔루션을 보완, 업그레이드한 음악 생성 어시스턴트 'Aimy(에이미)'를 선보였다. 에이미 작곡으로 출시된 앨범 'Healing Soup in the Moon(힐링 달수프)'은 총 16곡의 연주 음원으로 구성됐다.

수록된 음악들은 명상을 돕기 위한 낮 버전 음악과 수면을 돕기 위한 밤 버전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당 길이가 30분~1시간 30분 정도의 잔잔하고 감성적인 연주음악들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상자의 휴식, 명상, 수면을 도와줄 수 있도록 음악이 가진 치유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1년 이상의 테스트와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기능성 곡들로 이뤄졌다.

이번 앨범에서 에이미는 곡의 작·편곡과 연주를 전부 담당했다. 에이미로 또 한번의 실험적인 작업과 음악적 도전에 나선 박찬재 대표는 "뮤지션이 좀 더 본연의 창작 작업에 집중할 수 있고 사용자와 뮤지션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감성 데이터라는 막대한 가치를 잘 활용하면서 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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