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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다…재원구조 정상화 시급


신뢰도 바탕으로 한 데이터 협력 강구해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장사치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미디어 다음에 붙는 단어가 산업인것처럼 결국 재원구조가 중요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배를 가르기를 원하지만 꺼낼 것이 많지 않은게 현 실정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장은 26일 한국IPTV방송협회(KIBA)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리서 개최한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지미콘 2020'을 개최한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서 유료방송 재원구조 정상화를 위한 미디어 생태계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국내 미디어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이 곳에서 김혁 본부장은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위한 IPTV 역할을 주제로 새로운 재원창출방안과 보다 구체적인 주제별 협의체 구성을 모색했다.

26일 한국IPTV방송협회(KIBA)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리서 개최한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지미콘 2020'을 개최했다
26일 한국IPTV방송협회(KIBA)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리서 개최한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지미콘 2020'을 개최했다

그는 우선 미디어 산업에서의 재원구조를 통해 현재 문제점을 고찰했다.

우선 공영방송 수신료다. 현재 공영방송 수신료는 2천500원으로 1981년 컬러TV 시작 명분으로 책정된 비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1년 633억원에 그친 공영방송 수신료는 가구수 증가로 인해 지난해 6천705억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콘텐츠 재제작을 위한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광고 시장 붕괴는 매년 반복돼왔다. 제일기획의 주요 매체 광고시장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광고 시장은 12조1천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지상파는 약 1조2천억원 수준으로 10%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와 달리 모바일은 3조8천억원 규모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도 TV는 32.3%로 하락하는 반면 스마트폰은 63%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광고주의 선택도 모바일로 선회하고 있다.

유료방송 수신료 역시 OECD 국가별 가입자당편균매출(ARPU) 26.5달러(한화 약 2만9천원) 대비 낮은 7.1달러(한화 약 8천원)에 머물러 있다.

김 본부장은 "할인경쟁 중에서 수신료를 높인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이용자 선택권을 넓힌다고 해도 이미 로우티어에서의 주력 채널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차별화하기도 어렵다"라며, "유료방송사업자간 잘하라고 맡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유료방송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기대는 기형적인 재원 구조를 이루고 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지난 2010년 5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8천억원으로 상승했다. 당장은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겠으나 반대로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 역시 유료방송의 숙제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처럼 홈쇼핑이 채널로 활성화된 나라가 없다"라며, "고객기 적게 내고 홈쇼핑 사업자가 재원을 마치 대납하듯 B2B2C 형태로 흐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재원구조가 지속가능한가라고 한다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으로 인해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더 큰 재원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다"라며, "홈쇼핑 연평균성장률은 3% 수준이나 모바일 쇼핑은 연평균 26% 성장률을 보이면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판매매출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료방송의 2018년 PPC 매출은 8천210억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7천920억원으로 떨어졌다. 가입자 증가 대비 유료 구매 고객이 늘지 않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공습으로 인해 이같은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 데이터 기반 협력이 지속가능성 이끈다

현재 유료방송 관련 미디어 산업 재원구조는 해마다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IPTV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이 주장한 재원구조 정상화의 대안은 재원문제에 대해 사업자별 보다 솔직함을 통한 신뢰도 개선, 그에 따른 데이터 기반의 상생 협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락하고 있는 TV 광고 시장의 경우 방송광고와 디지털광고의 장점을 결합한 어드레서블 TV 광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IPTV에서 데이터 기반 타겟팅을 통해 동시간 대 같은 채널에 다른 광고를 전달하는 광고 유형이다.

다만, 플랫폼 차원에서의 역할은 인프라 협력까지일뿐, 실제 광고 상품을 선택하고 비용을 책정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함께 해야 반전을 이룰 수 있다.

유료방송 수신료 인상의 경우 무엇보다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뉴딜 속에서 원격 의료 시장에 3조 정도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면 누구도 원격의료가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하지 않는다"라며, "유료방송은 그와 달리 국민 부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수신료의 크기는 시장의 규모이며 재생산을 결정해주는 핵심으로 인식 개선의 여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당장의 비중을 줄일 수는 없겠으나 모바일 쇼핑의 위협 아래 충분히 협력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긍정했다.

그는 "고객의 프로필과 시청 데이터, 구매 데이터 등을 결합해서 활용하고, 편성정보를 미리알리고 그에 따른 구독형 매출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각자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데이터 교환 및 활용을 통한 새로운 경쟁 요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콘텐츠판매매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PP와 플랫폼 간의 협의를 통해서 고객 개인화 반영 VOD 큐레이션, 사후 판매 매출 분배에서 사전 콘텐츠 투자로 가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까지 나아갈 수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한국IPTV협회를 구심점으로 크게 두가지 갈래의 데이터 활용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어드레서블 TV광고의 경우 각 사 데이터가 따로 갈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 문제 없는 비식별 정보 틀을 갖춰 중간 포털 역할을 통해 각사 맞는 목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과 관련된 데이터도 협력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우리가 가진 전수데이터의 커버리지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IPTV 사업자간 표준화된 데이터 샘플과 분석 기법을 통해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어드레서블 TV광고 대비 진도가 늦지만 활용방안이 나온다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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