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산후조리원' 1회 저승사자신 읽고 욕심나…출산연기 힘들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동시대 평범한 여성의 성장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어 기뻤어요.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배우 엄지원이 tvN '산후조리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엄지원은 극중 회사에서는 최연소 상무지만 조리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이자 '딱풀이 엄마' 오현진 역을 연기했다.

그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다"라며 "또한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상무로 사회적 위치가 확 대변되는 설정이 좋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중 가장 좋았던 건 시의성을 가지며 코미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더욱 끌렸다"라며 "특히 첫회 첫씬인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내게 키를 쥐어준 장면이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공을 들였던 회차로 1회를 꼽았다. 1회에서 오현진은 최연소 상무의 이지적인 모습에서 최고령 산모의 어리숙한 모습까지 모두 담아냈다. 특히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출산 장면과 산후조리원 입성 이후의 어색, 당황하는 모습까지 모두 담아내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그는 "가장 어려웠다기 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장면은 1부였다. 그중 출산 신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지금까지 연기는 대개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출산은 많은 분들이 경험한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보는 분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연기과정을 전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전문적이고 이지적인 이미지로 활약했던 엄지원의 대변신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전작 '방법'과 확연히 달라진 연기결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법'은 차갑고 지적인 프레임 안에서 절제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약간의 답답함이 있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드라마틱한 감정을 갖고 있기도 하고,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중간중간 상상신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 재미있었다"고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언젠가 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로서 항상 연기를 할 때 조금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현진이는 그런 부분이 가능했죠. 그덕분에 '방법' 영화 촬영에도 연기적 도움을 받고 있어요. 좀 더 편안하게 리액션하고 연기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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