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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두나무 대표 "코로나로 블록체인 시대 앞당겨져"


올해 화두는 특금법, CBDC, 디파이 꼽아

이석우 두나무 대표(오른쪽)가 30일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왼쪽)의 진행으로 'UDC 2020'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나무]
이석우 두나무 대표(오른쪽)가 30일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왼쪽)의 진행으로 'UDC 2020'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나무]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 'UDC 2020'을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첫날인 30일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블록체인, 미래의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오프닝 토크에서 "코로나19가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오프라인으로 하는 여러가지 것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 블록체인의 이런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지금은 주식을 사고 팔 때 정산까지 며칠이 소요되고 주주총회를 할 때에도 한달 전에 통지를 보내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만약 주식을 코인화시켜 블록체인 내에서 거래하게 된다면 정산이라는 개념 없이 24시간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주주총회도 바로 온라인에서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키워드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분산금융(DeFi, 디파이)을 꼽았다.

올해는 특금법 개정에 따라 최근 시행령이 나오고 과세 방침이 발표되는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 기틀을 마련한 한해로 평가된다.

가상자산의 투명성 확보와 자금세탁 방지 관점에서 특금법이 개정됐고 내년 3월이 되면 법 발효가 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라이센스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보고와 관련된 것도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10월부터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과세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내년부터 제도적인 기반이 시행될 것"이라며 "거래소로서는 이제 사업의 가시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업권과 관련된 법이 제정될 필요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법적으로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가 없고 사업 주체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규제와 진흥이라는 양 축이 같이 있어야 산업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CBDC와 디파이는 블록체인의 '중앙형'와 '탈중앙형' 이라는 두가지 시스템 움직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비트코인 개발자들의 철학은 기술적으로는 혁명에 가까운 '탈중앙화'였지만 기술이 발전을 하다보니 탈중앙화의 움직임과 중앙화의 움직임이 대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탈중앙화의 길로 가는 프로젝트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중앙화된 체계를 가지면서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두가지 흐름이 있어 두 가지 다를 당분간 관찰해야 할 것"이라며 "각국의 정부 입장에서는 중앙화된 시스템을 계속 갖고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만약 블록체인이 '투명성'만 확보하게 된다면 탈중앙화된 시스템이라도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송금, 대출, 거래 등의 금융 생태계를 뜻하는 디파이도 화두다.

이 대표는 "처음 가상자산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사람들은 '도대체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뭐냐' '실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금융자산과 가상자산이 결합되면 사람들이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에 실물에 대한 초창기의 불안을 잠 재우기 위한 시도로 디파이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CBDC에서도 더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그동안 여러 고민들을 해왔는데 올해부터 그것이 수면 위로 떠올라 공개적으로 논의가 이뤄졌다"며 "내년에는 CBDC와 관련해 발표하는 나라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CBDC와 디파이는 결국 금융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국제 금융에서의 패권 다툼도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기존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치열한 패권 다툼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WFP의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WFT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WFP의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WFT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WFP는 성장과 혁신을 위해 대규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해 모바일, 스마트카드, 생체 인식,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에드가르도 유 WFP 지원프로그램 총괄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 중 6천만명의 신원 디지털화가 2020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빌딩블록',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사이의 공급망 관련 문서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파일럿 프로그램, 에티오피아 농부와 협동조합 거래 업무 프로세스를 향상시킨 블록체인 앱 '액유니티(AgUnity)', 식품 안전 및 품질 보증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데카폴리스' 등을 소개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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