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전공한 송 작가와 거문고를 전공한 김 작곡가는 영화 작업을 몇 차례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이번 공모를 위해 뮤지컬을 처음 만들어봤기에 멘토들과 함께 한 5개월 동안 배운 것도 많다.
‘홍인대’의 멘토로는 오세혁 연출과 이진욱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리딩공연을 마친 송 작가는 “아무것도 모르던 제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시고 방향성도 제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멘토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작곡가도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나타난 사람은 처음일 것”이라며 “수업하듯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딩공연을 위해 ‘이제’ 역 조풍래, ‘태종’ 역 윤석원, ‘어리’ 역 최연우, ‘꼭두’ 역 김승용, ‘충녕’ 역 임규형, ‘유정현/재덕’ 역 은경균, ‘천개’ 역 곽나윤 등이 무대에 올랐다.
송 작가는 “넘버들을 써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무대에서 불릴지 궁금했다”며 “멘토님들이 감독해주신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본을 쓸 때 중점을 뒀던 아버지 태종과 양녕의 관계나 설이패들이 신나게 어우러지는 장면들을 너무 잘 살려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 작곡가는 “의도보다 더 많은 것을 해주셨다”며 “연습과정에서 배우들의 조언이 작품을 더 좋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그는 “아쉬움과 홀가분함이 공존하는 기분”이라며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번 리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작곡가는 “리딩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액팅이 많은 장면들이 사라졌다”며 “그런 장면들을 다시 추가해 역동적인 방향으로 수정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오 연출은 “이 작품은 국악과 양악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넘버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가사 또한 힘 있고 아름답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리딩에는 넘버와 넘버 사이의 지문과 대사를 최소한으로 압축해서 넘버의 힘으로 밀고나갔다”며 “창작진과 배우들, 멘토들 모두 아주 만족한 리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번 멘토링은 지난해에 비해 길었다, 2주에 한 번씩 5~6개월 동안 만나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창작자들이 리딩공연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 가장 기쁘다”고 송 작가와 김 작곡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 연출은 “이제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인물의 캐릭터를 더 다층적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대본의 이야기 구성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면 좋겠다”며 “지금도 유사한 전통을 소재로 한 공연들이 많은데, 타 작품과 차별화될 만한 구성이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헌 작곡가도 1993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에서 거문고를 전공했다. 2017년 KOCCA 신인크리에이터 지원사업 선정 아티스트, 201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청작 ‘언프로페셔널’ 음악감독 등의 이력이 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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