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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 추락사는 ‘인재’, 안전시설 없고 다른 업무에까지 무차별 투입


고(故) 김용균 이후에도 발전사 산업재해 줄지 않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발전사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고(故) 김용균 씨가 사망한 이후 발전사가 안전조치를 취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하청업체 직원의 경우 자신의 고유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까지 투입이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흥발전본부. [힌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힌국남동발전]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1일 “발전사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려에프에이 소속의 노동자 심 모씨(52)는 석탄회(석탄재) 상차 후 차량 상부에서 이동 중 추락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 의원 등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화물노동자가 고유한 자기 업무인 운전업무 외에 상하차 업무를 요구받고 있고 빠른 배차를 받기 위해 아무런 안전조치와 보호구 없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상하차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발전사는 노동자 추락을 방지하는 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분진 비산을 방지하려는 안전조치도 소홀했다는 것이다. 화물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험하고 불안한 업무를 화물 기사에게 전가하는 등 원하청이 안전을 위한 공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약자에게 떠넘기는 전형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회처리 작업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진행되는 상시업무임에도 김용균 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만 추락방지용 안전난간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화력발전소에서 석탄회를 운반 차량에 상차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현장 운전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의 김용균 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발전산업 안전관리 방안’이 시행되고 있고, 이행에 대한 점검 회의도 진행되고 있음에도 올해 발전사 산업재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9월에도 태안화력발전본부에서 화물트럭 기사인 이상수(65) 기사가 상차된 화물 결박 중 화물 추락으로 사망했다.

이성만, 황운하, 이규민 의원(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등은 “발전사들은 연속된 중대 재해 발생에 경각심을 갖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와 협력업체의 모든 과업에 대해 재해 위험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형식적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안전관리 방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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