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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칼바람 분 유통업계…키워드는 '생존'


임원 감축 기조 이어져…'신상필벌·성과주의' 통해 젊은 리더 전면 배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올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주요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키워드로 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둔 새판짜기에 본격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진행된 주요 업체들의 정기 인사 발표가 이날 신세계백화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번 인사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 '미래준비', '인재육성'에 주안점을 뒀다. 이에 전체 임원의 20%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본부장급 임원의 70%가 교체되는 등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었다.

신세계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유통업계 주요 기업의 인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유통업계 주요 기업의 인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디에프 대표로는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 법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대표로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전 임원에 대한 신상필벌을 강화했고, 승진과 별도로 적절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향후 백화점부문의 변화 방향에 발맞춰 지속적 변화 및 세대교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 앞서 인사를 단행한 이마트도 '임원 감축'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단행된 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 6명을 교체했으며, 임원 수를 10%가량 감축했다. 또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인재 육성 및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신상필벌도 확실히 행해졌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부임 1년만에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며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또 이마트와 SSG닷컴의 시너지를 위한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13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마트를 제외한 주요 유통 계열사의 대표는 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계열사 13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마트를 제외한 주요 유통 계열사의 대표는 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에는 인사 태풍이 불어닥쳤다. 롯데그룹은 지난주 단행된 인사를 통해 600여 명에 달하던 임원 수를 20% 줄였다. 또 롯데칠성음료, 롯데지알에스, 롯데푸드, 롯데마트 등 13개 계열사 대표가 일제히 교체됐고,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과장급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창사 후 최초의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40년 롯데맨'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으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모두 교체됐다. 또 롯데그룹은 최근 동일 직급 장기 재직자 및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간부급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대기업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홈쇼핑, 현대L&C,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인사를 단행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다만 이 같은 '인사 태풍' 속에서도 대부분 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 대표들은 자리를 지켰다. 백화점과 마트 등을 통틀어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은 롯데마트의 문영표 대표 뿐이다. 문 대표의 후임으로는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가 자리했다.

이에 업계는 이들 기업들이 '안정 속 생존을 위한 혁신'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대표들이 지난해 인사를 통해 수장 자리에 오른 가운데 아직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함은 물론, 코로나19라는 역대 최악의 악재에 따른 불가항력적 타격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의 이번 인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체력 다지기 및 신성장동력 마련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는 유임하지만 실무 본부장급 임원 등의 교체를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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