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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이어 일본까지 손 뻗는 해외주식 직구


게임 콘텐츠 관련주 선호…종합상사·반도체·2차전지도 관심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주식 투자도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시장에서 게임 콘텐츠, 종합상사, 반도체, 2차전지 관련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거래금액(11월말 기준)은 26억달러로 지난해 18억달러 대비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1천662억달러로 지난해 41억달러보다 305.6% 폭증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시장에 대한 투자도 점차 늘고 있다.

현재 국내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89.1%)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홍콩(6.4%) 중국(1.9%) 일본(1.6%) 유럽(0.3%) 순이다.

일본 주식 투자는 미국과 달리 시차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본 거래단위가 100주라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업종과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려는 해외주식 직구족이 크게 늘어나며 일본의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기업을 살펴보면 게임 콘텐츠, 종합상사, 반도체 소재·장비, 2차전지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반다이남코홀딩스, 카도카와드왕코, 코나미, 세가사미홀딩스 등 게임 콘텐츠 기업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소니의 신작 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5) 출시로 게임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콘텐츠 기업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업체는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미쓰비시상사, 마루베니, 미쓰이물산 등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상사들이다. 이들 종합상사 5곳은 지난 8월말 미국 버크셔해서웨이가 5% 규모의 지분매입 계획을 밝힌 곳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기업인 도쿄일렉트론, EUV(극자외선)용 블랭크마스크를 만드는 호야,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쇼와덴코 등 반도체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도 강했다.

미국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파나소닉, 2차전지 구성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W스코프 등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에도 관심이 높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게임 콘텐츠와 같은 비대면 소비 수혜주에 비해 경기순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 등 각종 제조시설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산업용 로봇 제작에 쓰이는 핵심 부품 생산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 스가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본의 디지털화 관련 수혜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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