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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강점 키워라"…'은퇴' 정조국이 후배들에 남긴 당부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리그를 풍미했던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정조국은 지난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8년간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조국은 "내려놓는 일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며 "제주의 K리그2 우승과 함께 박수를 받으면서 내 의지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9일 공식 은퇴를 발표한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정조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9일 공식 은퇴를 발표한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정조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은 2003년 안양 LG(현 FC 서울)에서 입단한 뒤 데뷔 시즌 12골 2도움으로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K리그에 입성했다.

2010년과 2012년 서울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광주 FC로 이적한 2016년에는 데뷔 첫 득점왕과 MVP를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K리그 역사상 신인왕, 득점왕, MVP 트로피를 모두 품은 건 정조국, 이동국, 신태용 단 세 명뿐이다.

K리그1,2를 합쳐 392경기 121골 29도움을 기록한 정조국이지만 여전히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정조국은 "K리그에서 여러 기록을 세우고 많은 걸 이뤘지만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놓쳤던 찬스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모든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부분은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정조국은 그러면서 후배 공격수들의 분발과 성장을 바랐다. K리그1은 정조국이 득점왕을 차지한 2016 시즌 이후 2017 시즌부터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1위에 올랐다. K리그에서 토종 스트라이커의 명맥이 끊기고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정조국이 지난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이 지난 9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조국은 이에 대해 후배들에게 냉철한 조언을 건넸다.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확실한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해야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선배로서 감히 얘기를 하자면 특징 있는 선수가 많이 안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노력한다고 호날두, 메시, 손흥민, 이동국이 될 수는 없다. 누구를 닮으려고 하기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씩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조국은 이어 "나는 스피드가 빠른 것도, 기술이나 헤더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골문 앞에서의 슈팅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히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축구회관=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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