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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삼성맨 오재일 "아이폰서 갤럭시로 바꾸겠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다른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보냈다. 최주환(내야수, SK 와이번스)에 이어 오재일(내야수)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오재일은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계약기간 4년에 총액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과 사인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11월 강민호(포수) 이후 3년 만에 다시 외부 FA를 영입했다.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를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뛰었던 내야수 오재일은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하며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사진=조성우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뛰었던 내야수 오재일은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하며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사진=조성우 기자]

오재일은 이날 삼성 구단을 통해 전 소속팀 두산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게 기회를 주고 성장시켜주신 두산 구단 관계자분들과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함께 뛰었던 훌륭한 동료들과의 추억 그리고 두산 팬들의 응원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좌타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성장세가 더뎠다. 그러다 2012년 자신의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일이 일어났다.

당시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운영위원,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 워원장)이 이성열(내야수, 현 한화 이글스)를 데려오눈 조건으로 오재일을 두산으로 트레이드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유망주 꼬리표를 땠다. 그는 소속팀 중심 타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두산이 2010년대 중반 삼성에 이어 KBO리그에서 '왕조'를 꾸리는데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두산에서 호성적을 발판 삼아 대형 FA 계약까지 성공했다. 삼성 구단은 오재일과 계약을 마친 뒤 특별한 선물도 전달했다.

FA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오재일은 히어로즈 시절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되며 자신의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FA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오재일은 히어로즈 시절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되며 자신의 야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원기찬 삼성 구단 사장은 오재일에게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2'를 선물했다. 오재일이 아이폰 유저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원 사장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폴드2는 구단 모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다.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고 웃었다.

그는 삼성 구단을 자신의 프로 커리어 중 네 번째 팀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FA 협상 중 가장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나를 원하는 팀이라고 생각해 빠르게 결정했다"며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바로 계약하러 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단을 통한 오재일과 일문일답.

-그동안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프로 데뷔 후 16년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스포츠나 공부,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하고 싶다."

- 은퇴한 이승엽 선배를 매우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팀 후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

지난 2012년부터 투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2021시즌부터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2012년부터 투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2021시즌부터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 에서 36번은 영구결번이다. 이승엽 선배를 좋아해 달았던 등번호 36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36번 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헤어져서 아쉬운 기존 동료 선수, 그리고 만나게 돼서 반가운 삼성 선수를 한명씩만 꼽아본다면.

"두산에서는 한 명을 콕 찝어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내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 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하자는 생각을 했었다(이원석은 삼성 이적 전까지 두산에서 오재일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새 소속팀에서 본인이 맡아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홈런과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숫자 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 팬들에게 정식으로 입단 인사를 한다면.

"팬들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나를 많이 환영하고, 나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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