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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살아 남기위해'…요식업계 배달 영업 '샵인샵' 까지


기존 메뉴에 새 메뉴 추가…2~3인 공동으로 임대 하기도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요식업계가 지속적인 침체를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샵인샵' 영업에 뛰어드는 음식점마저 생겨나고 있다.

'샵인샵' 형태의 영업은 가게 운영 비용 부담을 줄이고 동종업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헤어와 네일 등 미용업계를 중심으로 흔히 운영되던 방식이다.

그러나 요식업계가 이 같은 영업 방식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폐업한 업주들은 '샵인샵' 형태의 영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련없음)[사진=이숙종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 …매장 영업 접고 배달 음식으로 돌파구 모색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수 개월간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최근 방역 강화로 음식점 방문 인원수와 운영시간까지 제한되는 상황이 오자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매장 매출은 최악의 상황인 반면 배달과 포장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서 아예 매장 영업을 접고 배달이 용이한 음식을 새로 들여놓는 방식의 '샵인샵' 영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충남 천안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배달이 가능한 음식으로 쭈꾸미볶음을 개발, 메뉴에 추가했다.

A씨는 "고깃집 특성상 직접 구워 먹는 메뉴의 배달이 쉽지 않아 배달하기 쉬운 음식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며 "그간 주로 회식이나 모임단체 손님을 위주로 영업을 해와서 최근에는 거의 장사를 못했다.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고 배달이라도 해서 최소한 가게세라도 벌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주방 시설을 갖춘 폐업 가게를 2~3명이 공동으로 임대 해 메뉴를 특정 할 수 없는 '00푸드' 등의 상호로 각자 음식을 조리 해 배달하는 영업 방식도 생겨났다.

공동 영업을 준비 중이라는 B씨는 "해물요리집을 크게 하셨던 사장님이 최근 홀 영업이 너무 안돼 가게 임대료도 내지 못할 상황이 되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권리금 없이 싸게 나온 폐업 식당을 함께 임대 해 쓸 예정"이라며 "매장 영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서 가게가 클 필요가 없고 주방 시설도 이미 갖춰진 곳이라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 요식업 '샵인샵' 늘자 무책임 가맹업체도 우후죽순

특히 배달이 어려운 음식점일수록 '샵인샵'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 새 메뉴 개발이 힘든 업주들은 배달 메뉴로 인기 있는 음식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기존 판매 음식과는 상이한 음식을 추가하기도 한다. 상호는 '00 숯불갈비'지만 떡볶이, 튀김 등의 분식을 배달 메뉴로 내놓는 경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샵인샵' 을 컨설팅 해주는 업체와 배달과 포장이 쉬운 음식을 반조리 형태로 납품하는 가맹업체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업체가 배달 영업을 할 만한 음식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반조리 된 음식을 요청 수량만큼 판매해 제고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배달 영업의 경험이 없어 이들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약점을 파고든 피해 사례도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싼 값에 납품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배달 영업이 자리를 잡으면 터무니없는 추가 금액을 요구하거나 약속했던 음식을 제때 납품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게 하는 등이다.

가맹업체 관계자는 "요즘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배달 영업과 관련한 문의가 많이 오는데 10명 중 2명은 가맹업체와 관련해 피해를 입고 오신 분들"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질 수 밖에 없는데 그 틈을 타서 온갖 감언이설로 계약을 체결하게 한 다음 업체를 관리를 소홀하게 해 손해를 보게 한다. 납품 일정과 금액 등 계약상황을 꼼꼼하게 살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장 영업을 해왔던 음식점들도 경기가 어려워지자 배달 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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