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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불당동 중학교 설립 서명 운동에 찬반 '팽팽'


추진위, 공공부지인 불당2공원이 적합지 주장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충남 천안시 서북구를 중심으로 들어선 신도시가 커지면서 학생 과밀에 따른 학군문제가 신학기마다 뜨거운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15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서중부구역인 불당동에 위치한 불당중과 불무중 2곳 모두 정원 초과 상태다. 불당중은 384명 정원에 429명이 지원했고, 불무중은 320명 정원에 495명이 지원했다.

2곳 학교를 희망했지만 탈락 된 학생들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30 ~ 40분 걸리는 서중부구역 7개 중학교 중 정원을 채우지 못한 봉서중과 계광중·서여자중으로 배정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인 '불당증축리모델링연합' 회원들을 주축으로 '서당중(가칭)신설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불당동 거주 학생들의 불당동 중학교 배정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학교 신설 요청 1만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지난 4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약 500여명이 참여했고, 해당 민원은 1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천안시와 충남교육청에 각각 접수됐다.

◆중학교 신설 서명운동 추진

추진위는 "학교 신설의 단독 부지로 불당2공원을 선정했다"며 "사유지는 소유주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공공부지는 관련행정기관과 협의만으로 학교부지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과 불당2공원이 접근성 문제로 불당동 주민들이 잘 이용하지도 않아 원래 용도를 달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이 선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공서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이고, 지지근거 확보를 위해 '불당증축리모델링연합'회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아파트단지별 입대위의 지지결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당지역 학교의 과밀 해소를 위한 단순 민원이라기에는 너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여느 학교 민원과는 달리 학교 신설 부지를 불당동 743번지 불당2공원으로 특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당동증축리모델링엽합이 주축으로 만들어진 서당중신설추진위원회가 1만서명운동을 진행했다.[출처=독자제공]

◆"아이들을 위한 일? 어른들의 욕심?"

시민 A씨는 "불당동 중학교 부족 상황은 잘 알고 있지만 학교 설립부지를 이미 정해 놓고 서명을 받는 부분에 놀랐다"며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주체가 '불당증축리모델링연합'이라는 커뮤니티고, 이들이 학교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부지는 불당동에서 증축과 리모델링 논의가 오가게 되는 아파트 주변이라는 점과 학교가 있는 경우 부동산 가격 프리미엄은 당연한 것이라서 최근 천안지역 부동산 경기 바람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불당동에 거주하고 있고 동네에 학교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중학교 신설요청 1만서명운동'을 내용을 살펴봤는데 '넋 놓고 있으면 더 많은 불당동의 아이들은 봉서중 계광중 서여자중으로 보내야합니다' 라는 문구가 있어 아이들이 볼까 걱정스러웠다"며 "마치 봉서중·계광중·서여자중에 가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아이들을 위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나서 동네를 나누는 것으로 보였다"며 씁쓸해 했다.

반면 '거주지역의 편의를 위한 민원인데 이는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편의를 요구하는 민원을 두고 과한 반응을 보일 필요 없다"며 "누군가 사는 곳에 어떤 시설이 필요하다고 하면 충분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명운동이라도 해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도 "도보로 갈 수 있는 중학교를 두고 매일 40~50분씩 버스로 등·하교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2020년 호수초가 개교해 앞으로 불당동 지역 중학생수는 늘어나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먼 곳의 학교로 가야 되냐"고 토로했다.

천안지원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검토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 교육지원청에 공식적으로 민원이나 확인이 필요한 서류 등이 접수 된 것은 아니라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정 된 학군에 학생 수가 충족되기 때문에 불당동 중학교 설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천안=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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