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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韓 vs 거센추격 中…OLED 주도권 다툼 치열


중국, OLED 시장서 영향력 미미…향후 4~5년 내 격차 좁힐 수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OLED 시장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향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OLED 시장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향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LG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향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은 OLED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LCD에서는 우위를 점한 반면 OLED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OLED 기술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에서는 1위 자리를 내줬지만, OLED에서는 초격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현재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악화된 LCD 사업보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LCD 수요가 증가하면서 LCD 사업 정리를 잠시 보류했지만, '체질 개선'에 대한 전략은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OLED 수출액을 130억 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보다 19.6% 증가한 수치로,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9%에 달한다.

실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로의 전환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689만 대로, 전년(455만 대) 대비 5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옴디아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68.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현재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포토 DB]
현재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포토 DB]

이에 중국 역시 OLED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풀고 있어 한국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최근 중국은 OLED 인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은 LCD 분야에서도 우수 인력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실제 CSOT는 지난 2015년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을 CEO로 선임했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인 BOE의 경우 지난 2003년 현대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하이디스를 인수한 뒤 하이디스의 핵심 인력과 기술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는 좋은 장비를 쓴다고 따라올 수 있는 게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이미 기술력이 축적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 인력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중소형 OLED를 시작으로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스마트폰용 OLED 채용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BOE, 티안마, CSOT, 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들은 중소형 OLED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형 OLED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대형 OLED 패널 분야에서는 CSOT가 잉크젯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올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팹을 건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CSOT는 일본 디스플레이업체 JOLED 지분 11%를 확보하며 대형 OLED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4~5년 내에 중국이 OLED 시장에서 한국과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우리나라의 OLED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69%에서 2025년 51%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29%에서 47%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중소형 OLED에서 글로벌 기술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계속적인 시행착오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CD, OLED 등 모든 디스플레이 매출액을 합산한 기준으로 보면 BOE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1위 업체"라며 "향후 LCD 대형 라인의 추가 가동과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약진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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