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수빈 "'미쓰백' 고진감래…걸그룹 활동 미련 있죠"


(인터뷰) 달샤벳 막내에서 홀로서기 "잘 버틴 10년, 단단해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수빈에게 '미쓰백'이 그랬다. 경연의 압박도, 결과에 대한 속상함과 아쉬움도 있었다. 위기도 찾아왔다. 그러나 결국 '인생곡'을 찾았다. 용기를 낸 수빈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수빈은 최근 종영한 MBN '미쓰백'에서 얻은 인생곡 '사인'으로 바쁘게 활동 중이다. 그에겐 '미쓰백'은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수빈 프로필 [사진=이미지나인컴즈]

◆ "백지영 믿고 출연했던 '미쓰백', 인생곡 얻었다"

수빈은 지난해 두 번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트로트에 도전했고, '미쓰백'에서 걸그룹 출신 출연진들과 인생곡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재충전의 시간도 없이 경연을 거듭한 날들이었다.

"'보이스트롯' 후 절대 경연프로그램은 안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피 말리는 느낌, 소모되는 느낌이 컸어요. 그런데 인생곡을 찾아준다는 '미쓰백' 취지만 듣고 바로 결정했어요. 1~2주 뒤 바로 들어갔죠. 백지영 언니가 MC를 맡는다는 말에 믿고 갔는데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될줄 몰랐어요(웃음). 그래서 언니에게 더 많이 의지했죠. 우리가 어디에 상처 받고, 기쁜지 다 알아요."

수빈은 10년 전 걸그룹 달샤벳으로 데뷔해 바쁘게 활동했다. 함께한 출연자들 모두 다시 한 번 빛나는 무대에 서고 싶어했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했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미쓰백'은 화려한 무대 이면의 현재의 상황까지 솔직하게 풀어내야 했다. 오롯이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으로 경연에 임해야 했다.

"'미쓰백'이라는 프로그램이 제가 해왔던 예능과 다른 것은, 저를 주제로 흘러가잖아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저도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제 자신에게 떳떳했고 십년차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지고 싶었어요."

수빈은 '미쓰백' 경연마다 매번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TOP3에 가장 많이 호명됐지만, 아쉽게도 우승을 못했다. 인생곡을 받아가는 멤버들을 보며 아쉬움과 부러움도 있었다.

"'오르락 내리락' 무대가 그랬어요. 댄서들 의상도 사비로 쓸 만큼 열과 성을 다한 무대였어요. 그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너무 떨렸죠. 베네핏도 받았고, 너무 많은 기대를 받아서인지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링거를 맞고 감기약도 먹었어요. 압박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발표가 되자마자 멤버들과 부둥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아마 인생곡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2등으로 끝났으면 '미쓰백'에 도전한 용기가 퇴색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 막바지 그는 '인생곡'을 얻었다. 프로듀서 빅싼초는 스스로 자신의 무대를 연출하는 수빈에게 '사인'을 선물했다. 화려한 무대와 파격적이고 성숙한 안무, 당당한 이미지까지 곁든 노래, 수빈 '맞춤형'이었다. 수빈은 '사인'으로 마지막 무대를 의미있게 장식할 수 있었다.

"고진감래라고 생각을 해요. '사인'이 내게 오려고 그런 아픔들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 노래가 너무 좋아요. '미쓰백'을 통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인생곡을 찾았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그 노래를 들으면서 앞으로 해야할 음악에 대한 힌트를 얻었어요. 만약 그 곡을 안 받았으면 우울했을 것 같아요. 인생곡을 찾으려고 출연한건데 못 찾았으면 방황 했을 것 같고, 막연한 불안감이 더 크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수빈 프로필 [사진=이미지나인컴즈]

◆"걸그룹 활동 미련있다…달샤벳 10주년 앨범 내고파"

'미쓰백'은 태생적 특성상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오히려 멤버들의 끈끈한 '관계'가 부각됐다. 무대를 향한 간절함, 진심을 알기에 멤버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경연을 마쳤다.

"4개월 동안 해야 하는데, 너무 결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어요. 촬영 직전까지 멤버를 공개하지 않아서 너무 궁금했죠. 솔직히 나다와 소연은 첫인상이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 제일 순하더라구요. 나다는 '미쓰백' 내 유일한 술친구이기도 해요. 고생하고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순간, 한잔 하는 맛을 알아요(웃음). 달샤벳 멤버들 말고는 사적인 친구가 없는 편인데, '미쓰백' 언니들이 제 친구들이 된 것 같아요. 소소한 이야기도 하고, 번개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미쓰백' 멤버들이 모인 '걸그룹 어벤져스'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회성 출연으로 끝내기엔 이들의 케미가 너무 빛났다. 수빈은 "다들 연차가 있고, 연예계서 오래 활동했다. 마냥 꿈만 갖고, 친분으로 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수빈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달샤벳, 그리고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달샤벳 멤버들을 은인이고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데뷔 했을 때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수 있는 나이잖아요. 중고등학교 때 만나서 제 자아가 성립이 되는 시기에, 너무 괜찮은 보호자들을 만나서 잘 자랐어요. 달샤벳 시절이 제겐 좋은 학교였어요. '미쓰백' 할 때도 연락이 와서 '무대 잘 봤다'고 응원해줬죠. 달샤벳이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을 일컫는 말)이 많아요. 10주년 앨범을 내고 싶은 바람도 있죠."

솔로 활동 중인 수빈은 여전히 걸그룹 활동에 대한 미련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번 뭉치면 좋을 것 같다. K팝 시대에 맞게,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아티스트들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제 SNS로 연락 주면 기획해보도록 하겠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수빈 프로필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수빈은 '미쓰백'을 하면서 유독 눈물을 많이 보였다. 달샤벳의 씩씩하고 상큼발랄한 막내의 이미지가 강했던 수빈. 그는 이제서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다고 했다.

"달샤벳 7,8년차 할 때 눈물이 많이 말랐고, 감정이 메말랐어요. 하루하루 바빴고, 저를 옥죄면서 살았어요. 울 시간이 없었고 육체적 고통이 커지면 그 때 한 번씩 빵 터졌죠. 아이돌이 에너지를 주는 직업이다보니 내 감정을 숨기게 됐고 언젠가부터 거기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바쁘게 살고 난 뒤 저에 대한 시간을 가졌어요. 예전에는 울컥하는 것이 약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솔직해졌구나,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해요. 요즘은 저를 꺼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수빈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17살에 데뷔해 28살이 됐다. 고민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10년만 버텨보자"라고 주문을 걸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수빈은 단단해졌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걸었다.

"연습생 기간이 짧았고, 운 좋게 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제 마음 속에 연예인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래서 더 배우려고 하는 강박도 컸어요. 자존감이 낮아질 때마다 '딱 10년을 하면서 고민해보자'고 했는데 그 10년이 빨리 왔어요. 촘촘히 잘 버텨왔어요. 종착이 아니라, 더 단단해지고 자양분이 되는 시간들이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준비가 됐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빈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오히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에너지가 넘친다. 수빈은 "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솔직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천천히 제 길을 가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날들에 기대를 당부했다.

수빈 프로필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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