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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심경섭 男배구 학폭 관여…소속팀 OK금융그룹 "사죄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V리그가 위기를 맞고 있다. 여자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논란인 가운데 남자부에서도 같은 일이 드러났다.

13일 오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현역 V리그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에게 중,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통신사인 '뉴스1'을 통해 기사화됐고 여러 매체들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논란이 되자 남자부 7개 팀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특정팀 해당 선수들이 가해자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OK금융그룹 주전 레프트 송명근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13일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주전 레프트 송명근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13일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학교폭력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결국 밝혀졌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이날 "소속팀 선수인 송명근과 심경섭이 중,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관련된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OK금융그룹은 "구단 소속 선수가 관련됐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송명근은 송림고 재학 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다. 당시 피해자에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경섭의 경우에도 "피해자에게 송림중 시절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팀 창단 멤버다. 두 선수는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시 신생팀인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 배구단에 각각 1라운드 4순위(송명근)와 7순위(심경섭)로 지명됐다.

2014-15, 2015-16시즌 소속팀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데도 큰 힘을 보탰다. 송명근은 송림중-송림고-경기대를, 심경섭은 송림중-영생고-경기대를 각각 나왔다.

OK금융그룹 레프트 심경섭이 중학교, 대학, 그리고 팀 동료이자 입단 동기 송명근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13일 구단을 통해 피해자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레프트 심경섭이 중학교, 대학, 그리고 팀 동료이자 입단 동기 송명근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13일 구단을 통해 피해자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송명근은 소속팀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트프) 중 한명이다. 같은 포지션인 심경섭도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송명근은 올 시즌 개막 후 이날 기준으로 28경기(105세트)에 출전해 366점 공격성공률 51.17%를, 심경섭은 24경기(72세트)에 나와 103점 공격성공률 44.6%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OK금융그룹은 당장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려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OK금융그룹은 이날 기준으로 17승 12패(승점4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OK금융그룹 구단이 전한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OK금융그룹 배구단입니다.

금일 저희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세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입니다.

심경섭 선수 또한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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