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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데 갑자기 '핑' 돈다


기립성저혈압…약물치료에 앞서 운동, 물 자주 마시기 등 중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갑자기 일어서는데 ‘핑’ 도는 느낌이 있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10명 중 2~3명은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증상이다. 보통은 어지럼증 하면 이석증,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에서 원인이 되는 증상으로 생각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중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대표적 질환으로 기립성저혈압을 꼽는다. 일어날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있다고 모두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잦거나 심해 실신으로 이어진다면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기립성저혈압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 사이 50% 넘게 증가했다. 2015년 1만3803명에서 2019년 2만1501명으로 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50세 미만에서는 5%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70세 이상에서는 30%까지 보고되고 있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이 느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당뇨병 등 원인질환이 증가하는 이유가 클 것”이라며 “먼저 어지럼증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립성저혈압의 대표적 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누우면 곧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목덜미의 통증과 뻣뻣함, 소화불량이 같이 올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의 치료는 먼저 운동, 압박 스타킹 등의 비약물성 치료를 한다. 증상이 지속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성 치료를 병행한다. 사용하는 약물은 미도드린(midodrine), 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플루드로코티손(fludrocortisone)이 있다.

비약물성 치료로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고, 충분한 염분 섭취도 필요하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진행한다.

실내자전거처럼 하지 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정맥 환류량을 늘려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일어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팅 등의 운동도 추천된다. 일부 환자에서 압박 스타킹으로 기립성저혈압과 동반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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