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책임감·자부심"…옥주현→손승연, 5년 만 컴백 '위키드' 매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뮤지컬 '위키드'가 5년 만에 귀환했다. 초연 엘파바 옥주현의 귀환과 손승연의 합류로 더욱 강력해진 '위키드' 마법이 시작됐다.

2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위키드'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MC 남경주, 옥주현, 손승연, 정선아,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가 참석했다.

가수 겸 배우 손승연과 옥주현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2003년 초연됐다.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개 언어로 공연, 6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 작품 중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위키드'가 유일하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는 54번의 매끄러운 장면전환,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의 화려한 무대와 'Defying Gravity' 'Popular'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름다운 음악이 인기 비결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위키드' 삼연에는 한국어 초연을 이끈 최초의 엘파바 옥주현, 글린다 정선아가 7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며 성장하는 실제 엘파바와 글린다 같은 케미스트리로 한국어 초연을 성공리에 이끈 주인공이다.

이날 옥주현은 "초연을 하고 재연 했을 때는 참여를 못했다. 그 사이에 이 작품을 오래 기다렸다"라며 "공연을 올릴 수 있길 학수고대했다"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닫은 '위키드'인데 처음 올라가는 '위키드'가 한국이라 책임감과 자부심이 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관객들과 만난 그 날의 기운을 잊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해도 닭살이 돋는다. 감동적인 조우였다"라고 고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옥주현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옥주현은 "초연은 설렘과 기쁨이 엄청 컸다. 긴장과 흥분 속에서 엘파바로서의 시간이 신나고 행복했다. 지금은 경험도 쌓이고 나이도 먹고 하니 전달해줄 수 있는 메시지가 깊겠다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다"라며 "배우들이 빛의 속도로 체인지를 하면서 2시간 반을 꽉 채워야 한다. 화려함 속에서 가져갈 수 있는 메시지는 더 깊어졌다는 것을 이번에 더 느끼게 됐다. 초연보다 다른 겹의 메시지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소중하다"라고 '위키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옥주현에게 있어 '위키드'는 가장 힘든 작품이라고. 이에 대해 "이 작품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배우들이 쉬는 시간이 없다. 무거운 옷을 입고 매달려 있어야 하고 대사도 많다"라며 "해외에서 볼 때는 못 알아들어도 마냥 좋았다. 음악이 황홀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국어로 하니까 깊은 뜻이 있더라. 해외에서 봤다는 걸 자랑한 것이 부끄러운 적이 있었다.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말로 꼭 들어야 한다. 이렇게 깊고 특별하구나 싶다"라고 전했다.

또 옥주현은 "초연 때는 제 스스로 꺼내야 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역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라며 "또 지치지 않아야 한다. 숨이 헐떡거릴 때 쯤 더 뛰어넘어야 해서 미치는 것 같다. 큐 체인지를 하고 숨이 헐떡일 때 점프를 하면서 나온다. 군대를 다녀온 적은 없지만, 군대에 왔다는 심정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왼쪽부터)배우 남경주-진태화-손승연-옥주현-정선아-나하나-서경수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제가 안 했을 때 선아 씨 공연을 볼 갔을 때 '정선아 글린다'를 보유한다는 것에서 자부심이 있다. 함께 해서 기쁘다"라고 정선아와의 7년 만의 재회를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어 "정선아는 글린다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선아가 글린다를 계속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많은 작품인데 체력이 태도가 되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이 느껴졌다. 모든 것이 훌륭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상대가 완벽하게 해오면 같이 하는 사람이 준비를 더 하게 된다. 그렇게 존재해주는 자체가 감사하다. 좋은 선장 역할을 해준다"라고 정선아를 극찬했다.

정선아 역시 옥주현과의 호흡에 대해 "오랜 만에 만났는데도 했던 것이 있어서 쿵짝이 맞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이 있더라"라고 만족도를 표했다.

또 폭풍 가창력으로 화제를 낳은 손승연이 엘파바를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승연은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발매 과정에서 '위키드'에 합류하게 되어서 부담이 됐다. 무리할 수 있는 스케줄이었음에도 '위키드'라 꼭 해아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팬덤이 강한 작품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도움으로 도전할 수 있었다고. 이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가수 겸 배우 손승연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제가 맡은 엘파바는 정의로운 아이다. 그래서 화가 많다. 부적절한 상황에서 화를 참지 않는다"라며 "저도 중, 고등하교 때 털털하고 터프하고 남자같은 아이었다. 힙합을 좋아하고 치마보다 바지를 선호했다. 20대의 저는 글린다 같지만 10대 때는 엘파바와 비슷했다. 엘파바가 초록 피부로 놀림 받는 것처럼 저도 가수 준비를 하면서 외모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엘파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전했다.

또 손승연은 "외모 벽에 부딪힐 때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정의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겠어 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런 구석이 엘파바와 닮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외에도 뮤지컬계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나하나가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를 맡았다.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는 서경수와 진태화가, '위키드'의 세계를 이끄는 마법사는 남경주와 이상준이 연기한다.

'위키드'는 오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되며, 5월에는 부산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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