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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해진·김범수, 사내 간담회 섰지만…노조 "명확한 답변 없었다"


네이버 "스톡옵션으로 성과 나눈다"…카카오 "직장 내 괴롭힘 바로잡겠다"

[아이뉴스24 윤지혜, 장가람 기자] 네이버·카카오 창업자가 나란히 사내 간담회를 열고 보상·평가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내부 불만의 목소리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보상·평가 기준이나 해결책은 밝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5일 오후 2시 사내 간담회를 열고 각각 성과급 및 인사평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앞서 네이버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그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노동조합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는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으로 홍역을 겪었다. 카카오 노조 역시 평가 제도 개선을 요구, 오는 2일 이와 관련한 별도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해진 "스톡옵션으로 성과 나눌 것"…노조 "성과급 비율 공개해야"

이 GIO와 한성숙 대표 등 경영진은 3천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스톡옵션 등으로 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보상 철학을 설명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는 인터넷 업종 특성상, 단기적인 수익보단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019년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매년 전 직원에게 1천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제도로, 첫 행사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1인당 약 1천900만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이 GIO는 "올해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스톡옵션을 통해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과 처음으로 그 가치(밸류)를 나누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간담회에 대해 "형식적인 답변만 오갔을 뿐,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간담회 직후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답답함만 가중됐다'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거면 사전 질문은 왜 받았나' '어떤 것도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직원들의 인센티브 지급 금액과 비율을 공개하고, 임직원 간 불공정한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네이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보상 설명회를 확대하되, 조직 개편과 인력 조정으로 소외되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노조는 회사가 요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사람이 전부인 네이버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요구를 회사가 진지하게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범수 "직장 내 괴롭힘 바로잡아야"…노조 "현안 답변 없었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TV로 생중계 된 간담회에서 "인사평가 논란은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며 "사내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로 없어야 하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김 의장의 재산 기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최근 카카오의 인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토론 주제가 확대된 것이다.

보상과 관련해선 "당장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산업군에서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려고 하고 있다"라며 "경쟁사보다 보상이 적다면 더 빨리 개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시간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 역시 구체적 대안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현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어 직원들에게도 크게 와 닿지 않은 간담회"라며 "다음주 토론회 때 인사평가 관련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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