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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족애·공감"…윤여정X한예리 '미나리', 74관왕 극찬의 이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 세계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미나리'가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로 국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26일 오전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해 '미나리' 작업기와 전세계 수상 소식 및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미나리'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미나리'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이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을,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았다.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로 열연을 펼쳐 현재까지 연기상 2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은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밴쿠버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는 윤여정은 "우리는 식구처럼, 적은 돈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작은 영화라 이런 관심을 기대 안 했는데, 처음엔 좋았지만 지금은 걱정스럽고 떨린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예리와 스티븐 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가 전 세계 74관왕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놀랍고 신기하다"라며 "보편적인 인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다양한 갈등과 고통에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사랑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에 공감하는 것 같다"라고 국적이나 언어를 뛰어넘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또 그는 깊이 있는 연기력과 열린 마음으로 배역을 섬세하고 훌륭하게 소화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배우들은 정이삭 감독의 훌륭한 시나리오를 극찬했다.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븐 연은 이번 '미나리'를 통해 이민 가정이었던 자신과 아버지를 되돌아보며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람 자체로 알게 됐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또 틀에 박힌 아버지를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 자체로 공감하며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미나리' 스티븐 연, 한예리 [사진=유튜브 캡처]
'미나리' 스티븐 연, 한예리 [사진=유튜브 캡처]

한예리 역시 "미국 도착해서는 빨리 적응하고 잘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에 모니카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다"라며 "다 찍은 후에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 부모님에 대한 마음들이 더 많이 생겼다. 저희 세대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부모님, 그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촬영 후의 변화 지점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븐 연은 한예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진솔하고 진실된 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부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이고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견도 있었지만 좋은 다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예리 역시 "스티브은 솔직하게 이게 필요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 얘기하고, 건강하고 진심으로 영화를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라며 "그대로 느끼고, 그걸 리액션하면 되는 상태였다. 제이콥의 뜨거운 열정, 외로운 가정까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였다"라고 전했다.

'미나리' 윤여정 [사진=유튜브 캡처]
'미나리' 윤여정 [사진=유튜브 캡처]

현재까지 연기상 26관왕을 달성한 윤여정은 "감사하다. 하지만 상패는 하나 받았다"라며 "말로만 전해 들었지 실감을 못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가 아니라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미나리'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할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며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찍었다. 빨리 끝내고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댄스에서 미국 사람들이 좋아해서 놀랐다. 나는 예리가, 내가 뭘 잘못했나만 보고 즐기지를 못했다. 사람들이 울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만 안 울어요'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무대에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칠 때 울었다. 저는 나이 많은 노배우다. 젊은 사람들이 이뤄내는 거 보면 장하고 저보다 나은 걸 보면 애국심이 폭발한다"라며 "상을 몇 개 받았다고 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이런 걸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이와 함께 윤여정은 "어떤 감독들은 배우를 가둔다. '이렇게 달라'라고 요구한다. 배우 생활을 오래했다 보니 정이삭 감독에게 할머니 흉내를 내야 하나 했더니 '선생님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속으로 '이 감독 괜찮다'라며 A플러스를 줬다"라며 "자유를 얻고 감독과 같이 만든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나리' 스크립트엔 아무 조미료가 안 들어갔다.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니까 드셔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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