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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D-40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 보인다


당정청 최고위 부산 총집결한 與 반대로 '두문불출' 국민의힘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작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 정권 심판론에 기댈 뿐 당내 후보들을 위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현장행보도, 정책지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논란에도 불구, 부산시장 최대 현안인 가덕도 특별법을 밀어붙인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당정청 최고위 인사들이 부산으로 총집결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전략 보고회' 부산 현장방문은 상징적이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잇는 대규모 경제권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가덕도 신공항에 이은 부산경남 일대 인프라 투자 집중지원 방안을 담았다.

부산신항, 부전역 일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신공항 유력 부지인 가덕도 일대를 둘러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을 한껏 뒷받침할 것"이라며 "15년간 지체된 동남권 신공항 사업부터 시작하겠다"고 가덕도 신공항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날 부울경 메가시티 보고회와 가덕도 현장방문에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물론 홍남기 경제부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행했다. 당정청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모인 것이다.

특히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부산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2월 임시국회 처리 약속과 함께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 차원이다.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도 별도로 부산을 방문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눈에 띄지 않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시당 현장 비대위에서 '가덕도 지지'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외부 일정 자체가 없다시피 하다. 정작 가덕도 지지와 함께 팔표한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100조원 이상 공사비, 15~20년에 이르는 공사기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사업 지속성 때문에 논란만 남겼다.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선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입장도 엇갈린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경북 인사들은 가덕도 신공항에 불쾌함을 숨기지 않는다. 동남권 신공항 관련 대구경북이 지지한 밀양 신공항 추진방안을 두고 가덕도를 지지한 부산경남 인사들과 격렬히 대립한 경험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지지 선언 때문에 특별법에 대한 입장표명은 가급적 삼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이다. 가덕도 특별법 표결에 대한 입장도 별도 당론 없이 "의원 각자 소신대로" 자유 표결에 맡겼다.

원내 지도부가 이렇다 보니 부산시장 후보들은 물론 부산시당 및 지역 의원들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부산의원들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국토교통부의 가덕도 반대 의견을 두고 "문 대통령이 변창흠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며 오히려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 집권 4년차 피로감, 부동산 정책 등 실패로 인한 정권 심판론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온다. 보궐선거 자체를 야당에 유리한 판으로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현 무소속)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내 후보들을 과도하게 폄하하고 새 인물 찾기에 골몰했다"며 "국민의힘 '빅투(나경원·오세훈 후보)'가 부동산 정책에 안간힘을 쓰는데 당 지도부가 뒷받침은 안 하고 방관하고 있다"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이번 선거에 더 절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 부산시장 당 경선이 끝나고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지면 당 전체가 선거 분위기로 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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