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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래 창의재단 이사장 "6월까지 자체혁신 방안 수립"


10월까지 과학문화활동 전반 조사…재단 R&R 재정립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26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단의 혁신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26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단의 혁신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상반기 내에 자체 혁신방안을 수립하고, 10월까지 공공과 민간의 과학문화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올해 안에 재단의 역할과 책임(R&D)을 재정립하겠다."

지난 1월13일 취임한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만들어진 '근본혁신방안'의 시행과 함께 추가적인 혁신방안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재단이 근복적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길을 닦겠다"며 앞으로의 재단 혁신 방향과 일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재단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기관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과학문화 중심기관으로서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 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해 6월 전임 안성진 이사장이 임기를 절반 남긴 상태에서 사임하고, 직원 19명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무더기 징계조치가 내려지는 등 기관의 존폐가 거론될 정도로 위기상황을 맞았었다. 이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비상경영혁신위원회가 발족(7월)해 '역할 기능 재정립, 경영시스템 개편, 외부소통·협업 네트워크 강화' 등을 망라한 '근본혁신방안'을 수립·발표(9월)한 바 있다.

당시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지금의 문제가 기관장 리더십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누적됐던 R&R, 인력 구성, 조직 문화, 사업 체계, 사업관리 등 다양한 문제와 원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진단하고, ▲과학중심 전문기관으로 핵심미션 재정립 ▲사업 재구조화 및 인력 재조정 ▲보직자 규모 축소를 포함한 조직개편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경영시스템 구축 ▲윤리경영 강화 ▲수평적 조직문화 및 노사 상생문화 조성 등의 혁신방향을 제시했었다.

조 이사장은 이러한 '근본혁신방안'의 이행과 관련, "청렴한 조직문화를 위해 기관장으로서 청렴사직서를 제출하고 조직 소통 활성화를 위해 주니어보드를,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관리를 위해 사업관리 전문위원회를 발족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개방형 공모제, 준법업무 지원제도 마련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6월까지는 혁신과제 이행에 주력할 것이며, 이후에는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기관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재단이 밝힌 혁신방안 이행일정에 따르면 중장기 관점의 인력운영계획 수립, 종합분석을 통한 보수체계 개편방안 마련, 정책자문위 신규 구성 및 국민참여단 운영 등을 상반기 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특히 "기관의 고유 미션인 과학기술문화 창달과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초자료로서, 재단이 수행하는 과학문화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민간 차원의 과학문화활동 현황을 구체적으로 조사·분석한 '과학문화활동 조사보고서'를 10월 발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재단 중심으로 추진해온 과학문화 사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재단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한 달 여동안 직원들과의 간담회도 12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룹별로 소수의 인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재단의 모든 문제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면서 그동안 누적된 조직문제를 파악하고 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는 "재단에 대한 내외부의 인식 차이가 많이 크다. 실제로 안에 들어와서 보니 역량이 뛰어나고 재단의 새출발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훌륭한 직원들이 많이 있지만 그동안 이사장들이 연이어 중도하차하고 내부 비리에 대한 보도와 감사에 시달리면서 직원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조직 분위기를 빨리 끌어 올려 조직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2008년 과기부와 교육부의 관련 사업을 합쳐 새로운 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방향성 없이 위에서 떨어진 사업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근본혁신방안'에서는 이 중 교육부 관련 12개 사업을 정리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3개 사업은 기관 R&R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서 유지하고, 9개 사업은 22년까지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과학문화 사업의 경우에도 "2004년 사이언스코리아 당시 셋팅됐던 사업들이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이어져오고 있는데, 지금은 민간에서의 과학문화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만큼 '과학문화활동 조사보고서' 발간 과정을 통해 재단의 역할에 대해 다시 들여다 보고 방향을 정립할 계획"이다.

조율래 이사장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혁신의 과정을 통해 재단은 과학기술계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와 함께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재단의 미래를 깊이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따뜻한 애정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문화 창달, 창의적 인재육성 지원 과학기술문화조성, 과학융합인재양성, 수학·과학 교육혁신 등을 위해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설립한 '과학기술후원회'가 모태다.

조율래 제28대 이사장은 과학기술부 공무원 출신으로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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