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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방마님 박동원 "마음 속 목표는 20홈런 이상"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마님' 전력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양의지(NC 다이노스)처럼 소속팀 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는 없지만 박동원, 이지영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친 김재현 등 포수 자원이 많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포수쪽에서 계속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비교하면 키움은 해당 포지션 걱정은 없는 편이다. 키움에서 안방마님을 맡고 있는 박동원과 이지영은 굳이 분류하자면 공격형 포수로 꼽힌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공격형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는 말을 듣기엔 조금은 부족한 면이 있다.

박동원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를 분명하게 뒀다.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 달성이다. 그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에서 손맛을 봤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포수로 뛰고 있는 박동원은 지난 2015, 2016년 각각 14홈런을 쳤다. 그는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정소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포수로 뛰고 있는 박동원은 지난 2015, 2016년 각각 14홈런을 쳤다. 그는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백팀 5번타자로 나와 4회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연습경기이고 같은 팀 동료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지만 의미는 있다.

그는 청백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만루포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박동원은 "그동안 매번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다"며 "20홈런을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어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했다.

박동원은 군 전역 후 맞은 첫 시즌인 2013년 69경기에 나와 1홈런을 쳤다. 이듬해 6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 14홈런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홈런을 쳤다.

2016년 다시 14홈런을 쏘아올렸고 2017년 11홈런으로 3시즌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이어갔다. 2018년 6홈런으로 주춤했지만 당시에는 39경기 출전에 그쳤다. 100경기 이상 뛰었따면 충분히 10홈런을 넘길 수 있었다.

그는 2019년(10홈런)과 지난해(12홈런) 다시 두자리수 홈런을 이어갔다. 이제는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동원은 "공격형 포수에 대한 욕심은 딱히 없다"면서도 "그러나 누구보다 특히 나와 체격조건이 유사한 선수들과 비교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레서 힘은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한 게 아까워서라도 올 시즌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숫자도 언급했다. 박동원은 "아직 한 시즌에 20홈런을 쳐 본 적은 없지만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목표는 25홈런"이라고 힘줘 말했다.

몸 상태도 예전 스프링캠프때와 견줘 나쁘지 않다. 여기에 타격자세도 좀 더 신경 쓰고 있다. 박동원은 "예쁘고 좋은 폼으로 공을 치려고 한다"며 "타격 시 스텝이나 하체가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으로 받친다음 (타격시)회전을 주려고한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의 홈런 숫자가 늘어나는 건 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키움은 '간판 타자' 박병호가 버티고 있지만 김하성(샌디이에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타선 무게감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벼워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박동원 그리고 이지영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야한다. 이지영도 삼성 시절인 2016년 기록한 7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지만 두자리수 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힘을 갖추고 있다.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초반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진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유에 대해 "잘될 때나 안 되고 있을 때 생각을 되도록 덜하려고 한다"며 "그래서 페이스를 일부러 조절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박동원, 이지영, 김재현 외에도 주효상과 신인 김시앙 등 포수 자원이 또 있다. 박동원은 "(김)시앙이는 송구를 잘한다고 들었는데 캐치볼을 해보니 정말 부드럽고 잘 던진다"며 "(김)재현이도 워낙 블로킹이 좋다. 실력이 뛰어난 동료들이 있다보니 내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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