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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개미는 뚠뚠→개미의 꿈" 늘어가는 주식 예능, 기대와 우려 사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가가 연일 폭락한 사태는 현재의 '동학개미운동'의 발판이 됐다. 2020년 2월 22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는 하락한 후 5개월 뒤에서야 회복됐고 이후 날개 돋친 듯 상승했다. 당시 내려간 주가에 남녀노소 주식으로 몰려들었고 이는 곧 전 세대 유행이 됐다. 그리고 이젠 주식이 빠지면 대화할 수 없는 사태에 접어들었다.

대중과 가장 가까우며 최신 흐름을 쫓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주식에 주목했다. 주식을 공부하기 위해 유튜브나 책으로 직접 찾아봐야 했던 이들을 프로그램 게스트로 불렀고, 이른바 '주식의 신'들을 초빙해 강연하거나 팁을 전수했다. 연예인들의 주식 성공 혹은 실패담은 예능의 좋은 소재거리가 되기도 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즌2 포스터 [사진=카카오M]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즌2 포스터 [사진=카카오M]

이에 많은 프로그램이 주식을 다뤘거나, 다루는 중이다. 투자의 대가인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TV조선 '아내의 맛' SBS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해 주식투자 포인트를 밝혔다. 유튜버 슈카, 신사임당, 김동환 소장, 유수진 이사 등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최근 '주식 모의투자' 특집을 진행해 주식에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고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잡았다.

주식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카카오M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주식 예능의 대표주자다. '무한도전' 출연 당시부터 주식투자 실패담을 늘어놨던 노홍철, 단타 투자법으로 돈을 잃은 딘딘, 10년간 주식을 공부했으나 용어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김종민, 20대 초보 주주 미주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들은 서투른 투자법으로 멘토인 슈카와 김동환 소장에게 꾸짖음을 듣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의 투자법이 노홍철 혹은 딘딘 같지는 않았는지, 합당한 이유 없이 주식에 투자했던 과거를 반추하고 반성하며 하나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게 된다.

시즌 1로 시작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호평을 받으며 첫 시즌을 마친 뒤 시즌 2, 3까지 나아갔다. 현재는 시즌 3에서 자동차를 주제로 종목을 알아보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며 투자하는 방법을 전하는 중이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흥하자 여러 방송사에서 경제 예능이 출격하고 있다. KBS는 주식만 다루기보다는 포괄적인 경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을 파일럿으로 방영했다. MBC는 웹콘텐츠 '말년을 행복하게'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11일 '개미의 꿈'을 첫 방송 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식 고수를 꿈꾸는 스타들의 주식 스터디 그룹으로 구성돼 주식의 기본부터 실전 투자 꿀팁까지 전수할 예정이다.

존 리, 슈카, 김동환 등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사진=tvN, MBC, SBS]
존 리, 슈카, 김동환 등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사진=tvN, MBC, SBS]

이렇듯 주식은 이제 투자에서 전 세대의 유행이 됐다.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예능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을 소재로 쓴다는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더 나아가 세간에서는 먹방, 여행, 리얼리티에 이어 이젠 주식이 유행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너도나도 주식을 이야기하고, 주식을 소재로 하면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없을까. 방송에서 100%가 넘어가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자본금 얼마로 얼마까지 벌었다는 결과론적인 말들은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 버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는 주식시장에서 성공담만 들려준다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주식 예능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현실과 밀접하다"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백종원이 출연하는 예능들이 흥하는 이유가 현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주식, 부동산 예능은 현실과 연결된 부분이라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뜰 것이다' '오른다' 등의 말은 투기를 조장하기에 위험한 발언이라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법이고 이는 곧 투기로 연결돼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평론가는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능에 제작진들의 책임 의식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공담만을 조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론가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선 실패담이 많이 나온다. 이를 예능적으로 틀어서 설명하고 메시지를 준다. 돈 놓고 돈 먹기식으로 집중하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식에 관한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이를 다루는 예능도 꾸준히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실과 맞닿은 예능, 재미뿐만이 아니라 교훈까지 담을 수 있는 경제 예능을 통해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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