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오! 삼광빌라!' 한보름 "천천히 하나씩 올라갈게요"


(인터뷰) 한보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믿고 보는 배우 되고파"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배우 한보름이 장서아를 떠나보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한보름은 '믿고 보는 배우'를 꿈꾼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극 중반부터 3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고시청률은 33%를 돌파했다.

배우 한보름이 KBS 2TV 드라마 '오! 삼광빌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한보름은 극 중 김정원(황신혜 분)의 딸이자 LX 패션 본부장 장서아로 분했다. 이빛채운(진기주 분)에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우재희(이장우 분)와 엄마 김정원을 뺏기지 않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 "악역 장서아, 나쁜 행동 하는 이유 계속 납득시켰죠"

한보름은 따스한 가족극인 '오! 삼광빌라'에서 유쾌함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넘치는 매력 속 자신의 캐릭터인 장서아도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오! 삼광빌라!'와 함께하게 됐다.

"장서아는 삼광빌라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 서아가 똑 부러지고 일을 할 때는 냉철하지만 자기 사람들 앞에선 애정이 듬뿍 담긴 애굣덩어리에 표현도 달라진다. 커리어우먼처럼 멋진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이빛채운에게 엄마 김정원과 짝사랑했던 우재희까지 뺏긴 장서아는 각종 악행을 저질렀다. 이빛채운의 일에 매번 훼방을 놓고 여러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한보름은 그런 장서아를 연기하기 위해 자신을 합리화시켜야 했다.

"대본을 보면서 서아가 이렇게 나쁘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계속 생각했다. 원래 나쁜 애는 없지 않나. 원래 서아가 갖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둘씩 빼앗겼다고 생각하면서 서아가 처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임했다. 서아만의 발버둥이라고 생각했다."

총 50부작을 이끌고 가야 했던 한보름은 처음 맡은 중 장편 드라마였지만 힘듦이나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에서는 운동으로 체력을 보완했고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호흡을 길게 이어갈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고 털어놨다.

"긴 장편의 드라마여서 오히려 호흡을 맞추는 게 편했다. 짧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끝나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웠는데 긴 호흡이라 얘기가 맞는 부분이 많아지고 서로 무슨 얘기를 할지 알기 때문에 편한 부분도 있었다."

배우 한보름이 KBS 2TV 드라마 '오! 삼광빌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 "미성숙했던 서아, 촬영하며 함께 성장했어요"

이빛채운을 시기, 질투하며 복수에 눈이 멀었던 장서아는 극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조금씩 성장했다. 극 초반 밝지만 미성숙한 캐릭터로 장서아를 생각했던 한보름은 달라지는 장서아를 보며 이전 작품에선 느끼지 못했던 부분도 깨달았다.

"초반에 생각했던 서아는 좀 더 밝았다. 미니시리즈가 아니고 긴 장편의 주말 드라마기에 후반이 어떻게 변화될지 몰라서 제가 너무 틀에 박혀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 왜 틀에 박혀서 혼자 내려놓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미성숙했던 서아가 황나로(전성우 분)를 만나고 성장하면서 저도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순간들이 많았다."

드라마 '드림하이'로 데뷔한 그는 '주군의 태양' '고백부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의 미니시리즈의 작품에서만 대중과 만나 미니시리즈와 중 장편 드라마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이는 곧 '오! 삼광빌라!'를 하면서 배운 점이 됐다.

"미니시리즈랑 주말 드라마의 차이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확실하게 구분을 짓게 됐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캐릭터 분석을 하고 쭉 이어질 수 있지만 주말 드라마의 경우엔 장편이고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기에 뒤에서 또 다른 어떤 연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캐릭터의 특성을 고착화하지 않고 깨부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배우 한보름이 KBS 2TV 드라마 '오! 삼광빌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 데뷔 후 10년, "천천히 하나씩 올라갈게요"

2011년에 데뷔해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조연으로 시작했던 그는 어느새 주말 드라마 주연을 꿰찼고, 앞으로 더 나아갈 일만 남았다. 한보름은 욕심을 내지 않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엔 몸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다. 배우라는 직업이 어디에서나 스트레스를 풀 수는 없지 않나. 건강하게 생활하고 스스로에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물어본다.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은지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엄청 유명한 스타가 되지 않아도, 지금 어떤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10년간 연기를 하면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 터다. 이제는 제법 성숙해진 한보름은 더 노력하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고 '오! 삼광빌라!'가 자신에겐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스스로 많이 변하지는 않아도, 못 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지만,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저는 타고난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고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못하면 두 배, 세 배 하면 된다. 못 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을 해서 천천히 하나씩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오! 삼광빌라!'는 아쉬운 점도 많지만 배운 점도 많아서 저에겐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앞으로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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