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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순옥적 허용" 한계치 뛰어넘은 '펜트하우스2'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죽었는데도 사실 죽은 게 아니며, 똑같은 사람을 보고도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을 통해 그간 '순옥적 허용'이라며 말도 안 되는 전개를 받아들였다만, 드라마 '펜트하우스2'는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주동민 PD는 도 넘는 김순옥 작가의 잔혹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살인, 납치, 불륜, 감금, 학교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만 골라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성년자인 민설아(조수민)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괴롭히고 못살게 굴다 결국 잔혹하게 살해했다. 민설아의 죽음으로 사건이 커지는 '펜트하우스'에서 또 다른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가운데 잔혹성도 도를 넘어가고 있다.

펜트하우스2 [사진=웨이브]
펜트하우스2 [사진=웨이브]

매회 잔인함을 뛰어넘고 '저세상 전개'가 되어버린 '펜트하우스2'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하은별(최예빈 분)이 계단에서 밀어트려 굴러 넘어진 배로나(김현수 분)는 사실 주단태(엄기준 분)가 머리에 트로피 파편을 박아 살해한 것이었다. 주단태는 자신에게 걸리적 거리던 두 명을 처치할 수 있게 됐다며 숨이 멎어가는 배로나 옆에서 웃음을 지었다.

더불어 배로나의 산소호흡기를 떼 사망에 이르게 한 이도 주단태였다. 그러나 죽고 무덤까지 생긴 배로나가 사실 살아나 주석훈(김영대 분)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그려져 아리송함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단태는 천서진(김소연 분)에게 결혼 계약서를 내밀었고 '각방을 쓰되 주단태가 원할 때 언제든 잠자리에 응한다'는 강간에 가까운 내용이 버젓이 적혀있었다. 카메라는 결혼 계약서의 내용을 훑으며 이러한 내용이 화면에 잘 잡히게끔 포커스 됐다.

이를 보며 분노한 천서진이 이혼을 요구하며 발악하자 주단태는 천서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방으로 끌고 갔다. 음침한 분위기와 학대 기구가 널려있는 방에서 천서진은 공포에 떨었고, 주단태는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이유로 채찍으로 천서진을 내리쳤다. 또한 천서진을 다른 방으로 끌고 가 감금시키고 문을 잠갔다. 그 방은 감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허름한 공간에 침대와 화장실이 함께 있었다. 주단태는 천서진에게 "입조심을 했어야지. 심수련(이지아)도 천지 분간 못 하고 날뛰다가 죽었지 않나. 넌 심수련과 다른 재미가 있겠다"라며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듯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펜트하우스2'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펜트하우스2'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펜트하우스2'의 잔혹성을 연출자도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닌 모양새다. 제작진은 9회와 10회를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설정해 사전의 논란을 차단하려 했으나, 이는 '19금 딱지'를 붙여도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20일 방송분이 전파를 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드라마" "10시 공중파 드라마에서 내용이 과하다"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은 생각을 한 번 더 하고 내보내시길 바란다" 등의 의견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채웠다.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된 내용은 주단태의 잔인함과 자신에게 거슬리는 것은 없앤다는 캐릭터적 특성을 설명해주기 위함인 듯 하다. 그러나 주변 인물들을 살해하거나 괴롭혀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 자신의 이권을 위해 살인과 폭력을 불사하지 않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캐릭터 특성의 이해를 시키는 것보다 불쾌감만 안길 뿐이다. 더군다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김순옥 작가 드라마에서 부검을 하지 않으면 진짜 죽은 게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실제 전개로 거듭 이어지니 드라마의 몰입을 떨어트리게만 한다.

만약 김순옥 작가가 시청률과 화제성에 눈이 멀어 도 넘은 대본을 썼다면, 이의 중심은 감독인 주동민 PD가 잡아야 한다. 필요 이상의 자극적 설정은 감독 권한으로 빼고, 드라마 완성도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김순옥 작가도, 주동민 PD도 시청률과 화제성만 급급해 자극적인 설정과 연출만 추구하는 이러한 모습에선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출자로서의 책임감은 없는 듯하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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