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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충북 괴산, 3대가 함께 사는 5부자집…화목함의 비결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이 충북 괴산, 골 깊은 삼방마을 화목한 5부자집을 찾아간다.

5일~9일 오전 7시50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든든한 손주가 넷이나 있는 5부자네 이야기를 다룬다.

충북 괴산, 골 깊은 삼방마을에는 복 많기로 소문난 오부자 네가 있다. 아들 며느리에 듬직한 네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지용기(74), 이계연(73) 어르신네다. 담배 농사를 짓던 부부는 결혼 패물로 받은 금목걸이를 팔아 송아지 한 마리를 샀고, 그 일소를 불리고 불려 한우 150마리를 키우는 축사로 일궜다.

인간극장 [사진=KBS]
인간극장 [사진=KBS]

인간극장 [사진=KBS]
인간극장 [사진=KBS]

축사를 지금처럼 키울 수 있었던 건 우직한 장남, 지윤광(46)씨 덕이 크다는데, 결혼해서부터 한집에 살며 아버지를 도와 축사 일을 도맡았고, 복덩이 며느리 허금주(46)씨 사이에 아들을 넷이나 뒀다. 이제는 금쪽같은 손자들이 장성해 축사 일을 도와주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함박웃음. 한창 놀기 바쁠 청년들이 얼굴 한번 찌푸린 적 없이 축사와 농사일을 거든다는데, 화목한 오부자네 그 비결이 궁금하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네 손자, 하나같이 바르고 기특하게 커주었다. 축사를 이어받을 장남 영선(25)은 오로지 소 생각뿐. 대학에서 축산학 수업 듣고, 돌아와선 늦게까지 암소의 인공수정. 전날 녹초가 되었어도, 아침이면 소들 배고플까, 소 밥을 챙기러 나간다. 상근 예비역 한선(22)은 퇴근하자마자 축사로 달려온다. 황금 같은 휴가 중에 집안일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먹여주고 재워주셨는데 당연한 것"이라며 기특한 소리를 한다. 간호학과 신입생인 예선(20)은 엄마의 오른팔. 밥 때마다 주방에 와서 요리를 돕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막내 효선(16)인 형들 어깨너머로 배운 덕에 일찌감치 트랙터도 마스터, 짬짬이 일손을 보탠다.

이렇게 든든한 4형제의 엄마는 황소 같은 며느리, 허금주씨다. 윤광 씨와 중학교 동창이었던 왈가닥 소녀. 자라서 괴산군의 고추 아가씨로 미모를 뽐내던 즈음, 둘은 연인이 되었다. 스물둘에 결혼 후 시댁에 들어와 살았지만 얹혀산다 생각했지 모신다 여긴 적 없단다. 아이들이 쑥쑥 커가는 통에 10년 전, 집을 한층 더 지어서 어린 셋째와 넷째만 데리고 2층으로 분가를 했다는 부부. 잠은 따로 자도, 밥은 꼭 같이 먹는 것이 그때 세운 원칙이다.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하는 금주씨, 조리사 자격증은 기본이요,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미용사 자격증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식구들 머리는 도맡아 관리하는 집안의 미용사, 퇴근 후엔 시어머니 파마까지 말아드린다. 남편 윤광 씨도 바삐 살기는 마찬가지. 축사 일에, 기름 가게도 운영하고, 마을 이장 노릇까지 하느라 몸이 세 개여도 모자랄 지경. 이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아버지 어머니의 부지런함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단다.

아들과 손자에게 삶의 기반을 마련해준 한우 축사, 그 바탕은 40년 넘게 담배밭에서 흘린 부모님의 땀이었다. 삼복에 살갗이 데도록 담뱃잎을 따서 널었다는 부모님. 고단한 세월 탓에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아들 손자와 함께 여전히 소들을 돌보는 현역. 어머닌 농사짓고 청국장 팔아 손자들에게 줄 용돈을 만드신다. 평생 그렇게 우직하게 걸어온 부모님의 뒷모습, 윤광씨 부부와 손자들에겐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가르침이었다. 효심도 성실함도 말로 가르쳐서는 될 일이 아니다. 흐르는 물처럼 대대로 내려가는 터. 내 자식도 저리 크면 좋겠다면 한 번씩 보면 좋을, 살아있는 '부자유친' 지침서가 여기 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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