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직원 극단적 선택, 내 잘못…모두에 깊이 사과"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개발자 A씨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0일 이해진 GI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A씨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헤어나오기 어렵다"며 "회사 문화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내 부족함과 잘못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네이버]

이해진 GIO는 "회사 안에서 괴롭힘이 발생했고 그것이 비극적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이건 회사 전체적 문화의 문제이며 한 두 사람의 징계 수위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물론 이 회사를 창업한 나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한 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25일 한 네이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 직장 내 갑질 등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가 발견돼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을 방치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상사의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해 야간·휴일은 물론 휴가에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또 상급자로부터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 언행, 무리한 업무지시 등을 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고,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지만 회사가 사실상 이를 묵살하고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이해진 GIO 사과메일 전문이다.

그동안의 일들에 모두 충격도 받고 실망도 분노도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헤어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회사를 해오면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사업 모델에도 자부심이 컸지만 그보다 더 큰 자부심은 새롭고 건강한 회사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 것에 있었습니다. 저 역시 대기업에서 처음 직장을 시작했던 터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에 늘 관심이 많았고 여러분과 힘을 합쳐서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나름대로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믿어 왔었는데 이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문화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제 부족함과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부족함을 어떻게 사과해야할지, 이번 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답을 못 찾겠습니다.

이 회사 안에서 괴롭힘이 발생했고 그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이것은 회사 전체적인 문화의 문제이며, 한두사람의 징계 수위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제안한 것처럼 권한이 더욱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물론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 있습니다. 모두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어떤 책임이라도 지고 싶지만 회사의 새로운 구조가 짜여지고 다음 경영진이 선임되고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 필요하고 그 사이에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투자가와 파트너사들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충실히 다음 경영진에게 인수인계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한 빨리 이런 쇄신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매년 매년 안팎의 수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왔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서로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도 힘을 모아 결국 잘 극복해내고 오히려 새로운 전기로 만들어서 내년에는 새로운 체제에서 더욱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다시 자부심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리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의 어려움은 모두 저의 부족함에서 왔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한 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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