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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방법: 재차의' 김용완 "재차의, 옷 질감→포즈까지 고민"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가 탄생시킨 재차의 어떻게 구현했나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김용완 감독이 두 번째 '방법'으로 대중과 만난다. 초자연적인 소재, 주술적 의미가 강했던 드라마 '방법'에서 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게끔 설정한 '방법: 재차의'가 이번 주인공이다. '방법: 재차의'에는 김용완 감독의 많은 고민과 갈등이 담겼다.

최근 개봉한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tvN 드라마 '방법'에서 시작했으며 같은 세계관을 공유, 확장된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도 연출을 맡게 된 김용완 감독은 드라마 작업 중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속편을 영화화하는 것에 부담감이 먼저 들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드라마의 속편인 영화는 진입장벽이기 때문. 김용완 감독은 어느 정도로 수위를 조절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드라마는 시리즈 물이니까 백소진(정지소 분), 임진희(엄지원 분) 뿐만 아니라 악역으로 나왔던 조민수, 성동일 캐릭터도 깊이 있게 담아서 악역들의 매력을 돋보일 수 있게 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드라마만큼 시간을 할애할 수 없지 않나. 속도감이 중요하니까. 캐릭터가 전형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들이 해결해나가고 펼치는 과정들을 재밌게 담아내는 게 중요했다."

드라마 '방법'은 임진희와 가족처럼 지내던 백소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막을 내린다. 자신의 몸에 깃든 악귀를 알아보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소리소문없이 떠난 소진을 찾기 위해 임진희는 3년간 찾고 영화는 3년 후 소진의 화려한 귀환을 담는다.

"드라마에서 소진이는 외로운 친구였는데 임진희와 같은 좋은 어른을 만나 희망을 갖는 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귀 때문에 도망을 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소진이 외로워지니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을 거라는 계기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진희가 책을 쓴 이유도 소진이 그 책을 보고 돌아왔으면 좋겠고, 얼마나 애타게 찾았겠냐. 임진희의 입장에선 지켜줘야 하는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임진희는 시체 살인 사건을 마주한다. 이미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 살인을 저지르고 말도 한다. 급기야 살인을 예고하고 예고했던 날 100명이 넘는 재차의들이 등장해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각오로 질주한다.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김용완 감독은 연상호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보곤 영화의 핵심인 재차의의 비주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강시, 드라큘라 같은 요괴를 떠올릴 때 정해진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듯, 재차의도 그러길 바랐다.

"재차의라는 새로운 요괴를 만들게 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모습이길 바랐다. 원래 옷도 평범한 옷이었는데 피실험 대상자들이 같이 생활했다면 같은 옷을 입을 거라는 판단에 처음엔 환자복을 생각했다. 그런데 환자복이 액션을 하기엔 위험하다. 다시 의상을 디자인하고 고민했다."

재차의들은 환자복도, 일상복도 아닌 트레이닝복과 흡사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김용완 감독은 실험실에서 옷을 받을 때 환자복 혹은 트레이닝복을 받았을 것이라 상상하며 지금의 옷을 구상했다. 옷에 달린 후드는 재차의의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며 달릴 때 움직임을 도드라져 보이기 위해서 옷의 질감과 두께까지 신경을 썼다.

"게임 등에서 보면 후드를 쓰고 등장하는 괴물이 있지 않나. 그런 것을 생각했다. 그런데 후드를 쓰고 달리면 후드가 벗겨진다. 후드가 벗겨지면 얼굴이 보일 테고 이미지가 깨질 테니까 벗겨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설정했다."

100명이 넘는 재차의 군단이 제약회사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은 '방법: 재차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모두가 같은 포즈에 같은 각도로 달려오는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 김용완 감독은 "정답이 없는 과정"을 겪으며 영화를 만들어나갔다.

"재차의의 움직임, 의상, 분장, 메이크업, 팔의 각도, 동일한 목표를 발견했을 때 바라보는 느낌 등을 다 정해야 했다. 이런 과정들은 정답이 없다. 그 부분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스태프들을 고생시킨 것도 미안하고. 같이 고민해주던 스태프들이 영화를 보고 좋아하더라. 우리가 생각했던 게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너무 좋았다."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영화 '방법: 재차의'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재차의가 달릴 때 어려움은 또 있었다. 흙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다 보니 땀을 흘리면 안 된다는 것. 김용완 감독은 재차의를 열연해준 배우들의 안전과 재차의 설정 모두 잡기 위해 고민을 기울였다.

"재차의들이 허리를 굽히고 달릴 것인지도 고민했다. 저는 육상선수처럼 달리길 바랐다. 또 재차의는 흙으로 만들어졌지 않나. 땀이 나면 안 된다. 땀이 안 나게 하려고 장치를 하고 촬영했다.

"가장 중점적인 건 다칠까 봐 걱정했다. 후드가 눈을 가리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위험한데 그걸 안전하게 하려고 배우들이 많이 고생했다. 안전 때문에 속도감이 안 나오면 또 재미가 없으니. 계단을 오르는 것도 위험하고. 배우들이 무리 없이 조화롭게 촬영해줘서 다행인 것 같다."

[조이人]②로 계속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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