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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보의 미덕'이 낳은 완성차업계 노사관계 훈풍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차례차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고 있다. 매년 여름 반복됐던 하투(夏鬪) 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노사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기아 노사는 지난 30일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최준영 대표이사와 최종태 금속노조 기아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조인식을 했다. 노조는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 24일 13차 본교섭에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천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2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무분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한 무상주 13주 지급도 포함했다.

앞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의 조건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아의 무분규 타결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다. 특히 합법적인 파업권까지 확보해둔 기아 노조가 무분규를 이뤄내면서 협력적인 노사관계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 노사도 지난 27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가 지난 19일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4일 가결됐고,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올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됐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3만원 인상 ▲일시·격려금 450만원 ▲정비 쿠폰 및 전통 시장 상품권 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한국지엠은 노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함에 따라 지엠 본사가 친환경 미래차 생산을 위한 한국 투자 요청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인수합병(M&A) 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차는 12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에 11곳의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곳은 르노삼성차뿐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임단협도 타결하지 못하면서 올해 2년치 교섭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완성차 업계의 노사관계 변화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주길 바란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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