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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미생물로 의료용 세정제 만든다


극지연구소, 제1호 연구소 기업 설립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극의 해양미생물부터 분리한 저온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극저온 환경에 적응ㆍ진화한 생물들로부터 추출한 효소는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잘 일어난다. 단백질 분해 기능과 세척력도 뛰어나다. 의료용 세정제나 산업용 효소의 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16일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제1호 연구소 기업 크라이오텍의 현판식을 개최했다. 크라이오텍은 남극에서 확보한 생명과학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 극지연구소가 세운 첫 번째 연구소 기업이다.

극지연구소 제1호 연구소기업 크라이오텍이 16일 현판식을 열었다. [사진=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제1호 연구소기업 크라이오텍이 16일 현판식을 열었다. [사진=극지연구소]

앞서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 연구팀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과제였던 ‘양극해 미래자원 탐사와 활용기술 개발*’ 등을 통해 남극 해양미생물 ‘Pseudoalteromonas arctica PAMC 21717’에서 찾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를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특허등록을 마쳤다.

극지연구소는 영하의 온도에서 손상 없이 혈액 보관을 가능하게 한 동결보존제 기술 등 극지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기술 등을 이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사회적 책임 달성을 목표로 이번에 연구소 기업의 문을 열게 됐다.

극지연구소는 지난해 말 연구소 내부를 대상으로 창업 수요를 조사했다.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크라이오텍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크라이오텍은 내년까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의 대량 생산 공정 시스템을 규명하고 2023년에는 산업현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제 이외에도 사료나 폐기물 처리제. 분자 진단 키트 등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남극과 북극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며 “그동안 극지 연구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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