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첫사랑에게 4.5를 주는 바보는 없어.", "볼 때마다 떨리고 설렌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13살 그때로 돌아가게 해줘 감사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1990년대 농구 붐을 불러일으킨 전설적인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이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했다.
'슬램덩크'는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만화로, 누계 발행부수 1억 2천만 부를 돌파한 레전드 만화로 통한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 묘사와 농구에 청춘을 건 인물들은 뜨거운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그 시절 청소년기를 보냈던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꿈에 대한 열정과 도전, 첫사랑에 대한 설렘을 생생하게 담아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인생 만화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전부터 만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뜻에 따라 가드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송태섭은 만화를 연재할 당시에도 서사를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했다"라며 "원작에서 캐릭터의 가족 이야기는 잘 그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작품에서 송태섭의 가족 이야기가 상당히 깊게 그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재할 때 나는 20대였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더 잘 그릴 수 있었고, 그것밖에 몰랐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시야가 넓어졌고 그리고 싶은 범위도 넓어졌다"라며 "원작에서 그린 가치관은 굉장히 심플한 것이지만, 지금의 나 자신이 관련된 이상, 원작을 그리고 난 후에 알게 된 것 '가치관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있어도 그 사람 나름의 답이 있다면 괜찮다'라는 관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관점에서 더욱 깊어진 서사와 감성이 담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바타: 물의 길'을 이어 2위를 지키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신작 '교섭'과 '유령'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3만4천506명을 모으며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08만5천437명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크린수는 752개, 상영횟수는 2천111회로, 3위 '유령'의 스크린수 1천45개, 상영횟수 3천582회 보다 훨씬 적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유령'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한 것. 예매율 역시 '아바타: 물의 길'(22.7%)과 '교섭'(22.4%)에 이어 13.1%로 3위를 지키고 있다.(20일 오후 2시 기준)
이 같은 흥행에는 작품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추억 소환에 젖어든 N차 관람이 주효하다. 자막과 더빙 두 버전을 모두 관람하는 것은 기본이고, N차 관람을 하며 각각의 캐릭터 서사에 깊이 공감하며 재미를 얻고 있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3040 남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이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설연휴 기간에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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