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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게임기술의 현재와 미래(2)- 통합되는 플랫폼


 

게임산업에서 기술적인 천하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재 게임 산업은 그러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게임

의 기술적인 분류(플랫폼)를 보면 오락실용 게임(Arcade), 비디오 게임

(Console), 패키지 게임(CD), 온라인 게임(MPOG), 모바일 게임(PDA, PCS)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 플랫폼은 고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OS)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영역

을 지켜 왔다. 그러다보니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오랫동안 몇몇 강자들

이 게임 플랫폼을 독식해 왔다. 오락실용 게임은 세가의 나오미(Naomi) 보

드,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은 윈텔진영(MS와 인텔), 비디오게임은 소니

가 든든한 아성을 지키고 있다.

hspace="10">하지만 이러한 춘추전국 시대는 앞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 같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윈텔 진영이 나머지 업체들을 강

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드웨어 부문에선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가 천하 통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각 플랫폼마다 독자적으로 개발된 CPU가 사용됐다. 하지만

게임 산업에서도 치열한 가격경쟁과 수익성 다변화로 인해 하드웨어간 호환

성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가장 잘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텔의 펜티엄CPU가

판세를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락실 게임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현재 세가의 나오미 보드가 대세를 잡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분야에서는 인텔 CPU를 탑재한 MS의 X박스와 세가

의 드림캐스트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될 X박스에는 벌써 150개 이상의 해외 일류급 게임 개발업체들

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 X박스가 출시될 경우 플레이

스테이션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space="10">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소프트웨어(OS) 부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S다. 예전에 서버시장

에서 보여줬던 유닉스 진영과의 전쟁에서 의형제와도 같은 단결력을 보여줬

던 윈텔진영이 이제는 터줏대감인 일본의 게임기 제작업체들과 한 판 붙기

시작한 것이다.

리눅스를 탑재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는 개발환경과 타 플랫폼간의 호환

성 부족이란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테이션1의 성공에 힘입

어 현재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6월 X박스 출시 이후 소니 진영의 상승기류는 윈텔진영에 밀

려 조만간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게임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럼 도대체 왜 윈텔 진영이 게임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이며, 소니 진영

은 단지 호환성 부족이란 단점 하나로 그 동안 쌓아온 아성이 한번에 무너

질 것인가.

윈텔 진영은 이미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고 응용소프트

웨어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

는 '신대륙 개척'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신대륙'이 바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었고 그 중 가장 수익성이 강

하고 인터넷 환경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정된 수익을 자랑하고 있는 게임 산

업이 미래의 '보물지도'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윈텔진영이 하루 아침에 게임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

었던 것일까?

hspace="10"> 그것은 과거에 윈도 운영체제의 빠른 보급을 위해 게임 개발

사들을 윈도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섭의 일환으로 무상 제공한 ‘다

이렉트 X’라는 게임 개발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소니 진영을 괴롭히는 가장 무서운 무기는 바로 다이렉트 X의 편리

한 개발환경이다. 다이렉트X가 제공하는 편리한 개발환경에 익숙해진 많은

개발사들은 이 개발툴이 윈도 기반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와 오락실용 게

임 개발툴로도 사용되자 소니 진영은 막다른 골목에까지 몰리기 시작한 것

이다.

더군다나 모바일 분야에서도 MS의 공세는 무섭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

어 호환성에서 밀리고 있는 모든 비윈텔 진영의 게임업체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윈텔 진영의 불패신화는 과연 게임산업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현재의 상황

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보면 결국 도달하는 결론은 '그렇다'다. 다른 강

력한 세력의 화려한 등장이라는 시나리오 없이는 게임기술의 통합화 현상

은 불가항력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나오미(Naomi) : 일본 세가에서 드림캐스트(Dream Cast) 게임기

의 설계기술을 아케이드 게임 개발용으로 변형한 아케이드 기판임. 드림캐

스트의 성능에 메모리 기능을 강화하고 PC호환이라는 환경을 제공하여 아케

이드와 PC게임과 개발호환을 하여 아케이드 산업에 PC호환이라는 바람을 불

러 일으키고 있음

* X박스 : 차세대 콘솔게임기로 윈도우2000을 기본 운영체제로 하

는 MS사 전략상품. 성능 및 용도 자체가 고사양의 NC(Network Computer)와

같다고 볼 수 있으며, 하드디스크가 기본 제공돼 기존 게임기들과 차별화됨

* 다이렉트X : 90년대 중반 3대 게임개발툴(Renderware,

BRender, Reality Lab)중 하나였던 Reality lab을 OpenGL을 대응하기 위해

MS사에서 전격적으로 제작사를 인수하였음. Windows계열의 운영체제에 당

시 Dos용 게임개발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만든 통

합 게임개발지원툴.

/유현수 싸이디어 대표 quaser@cyd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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